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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의 주범은 영업용 차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 나라 교통사고의 절반이상이 영업용 차량에 의해 일어나고 있으며 20대 운전사나 운전경력 1∼3년 사이의 운전사가 사고를 많이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 자동차노동조합이 79년 한해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1만3천9백27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영업용차량사고가 59.5%를 차지해 영업용 차량의 경우 4년간 평균 2.16대에 1건씩 사고를 일으킨 셈이고 자가용은 39%로 7.47대에 1건씩 사고를 냈다.
사고운전사들을 연령별로 보면 21세 이상 26세미만이 27.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26∼30세가 20%, 31∼35세가 16.4%인데 비해 50∼60세는 1.5%, 61세 이상은 0.4%밖에 안돼 나이가 많을수록 사고를 일으키는 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사의 경력도 교통사고에 큰 영향을 미쳐 1년 이상 3년 미만 경력의 운전사가 전체 사고운전사의 35.7%를 차지하고 있으며 3년 이상 경력이 많을수록 사고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노조는 이러한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경력이 길수록 사고율이 낮은 것을 감안하여 현재 대부분의 운수업체에서 택하고있는 55세 정년을 60∼65세로 연장하고 숙련된 고령의 운전기사에게는 취업보장은 물론 높은 임금을 주어 동일직장에서 장기 근속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또 운전사들의 과로를 줄이기 위해 근로환경이나 조건을 개선해 주어야하며 정년 퇴직한 운전사라도 자동차운전능력이 인정되면 외국의 경우와 같이 퇴직 후에도 일정한 기간 반나절만 근무한다던가 하루 8시간씩 격일로 근무케 하는 등 제도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업용 차량 운전사가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취업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도로사정·교통법규 등 교통환경의 구조적인 모순도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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