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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전립선암엔 여성「호르몬」쓰면 호전|김예회<백병원·내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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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성의 비뇨 기관에는 전립선이라는 기관이 있다. 전립선이 정상적으로 발육하고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는 남성「호르몬」이 필요하다.
서구의 노인에게는 전립선에 암이 흔히 발생하는데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남성「호르몬」의 분비기관인 고환을 제거하면 80% 이상의 환자에서 효과가 있다. 거세를 원하지 않는 환자는 대신 남성「호르몬」과 반대작용이 있는 여성「호르몬」을 투여하여 동일한 항 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시카고」대학의「허긴즈」교수는 이러한 업적으로 인하여「노벨」의학상을 수상한바 있다.
암의「호르몬」요법(내분비요법)은 1896년 영국의「비슨」박사가 유방암에 걸린 환자에게 난소적출술을 하였더니 암이 소멸됨을 관찰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암을「호르몬」요법으로 치료하는데는 3가지 방법이 주로 쓰인다. 대상「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을 외과적으로 제거하든 가 대상「호르몬」과 반대되는 「호르몬」을 투여하든 가 또는 최근에 개발된 방법으로서 대상「호르몬」의 항「호르몬」제를 투여하는 방법 등 이 그것이다.
여성유방암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 재발한 환자 중 젊은 여성의 경우 난소를 제거하면 암세포가 소멸되거나 분열증식을 중지하게 된다. 여성유방암의 발생기전과 증식에는 여성「호르몬」인「에스트로젠」이 관여하는데 수술은 이「호르몬」의 분비 원을 제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폐경기후의 여성에서는「에스트로젠」의 분비 원이 난소가 아니라 부신이기 때문에 콩팥 위에 위치한 한 쌍의 불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근래에는 항「에스트로젠」제가 개발되어 수술 같은 번거로움 없이 약물치료로써 수술과 대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유방암환자가「호르몬」치료에 듣는 것은 아니며 실패하는 환자도 있다.
근래에는 「호르몬」수용체 검사 법이라는 것이 개발되어「호르몬」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반응여부를 예견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학자들은「호르몬」요법과 항암 화학을 병용하여 보다 좋은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유 암은 드물게는 남자에도 생긴다. 그 발생빈도는 여자의 1백분의1밖에 되지 않지만 치료원칙은 여자에서와 같다. 남성 유 암은 남성「호르몬」인「안드로젠」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드로겐」의 분비기관인 고환을 제거하면 호전되는 수가 있다.
자궁의 정상발육과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는데는 여성「호르몬」인「에스트로젠」과「프르제스틴」이 절대 필요하다. 자궁 내막에서 시발하는 체부 암은「프로제스틴」이라는「호르몬」제로 치료하여 호전되는 일이 흔히 있다.
갑상선 암을 수술하여 제거한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을 예방 적으로 투여한다. 갑상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촉진「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데 갑상선에서 생긴 암도 역시 이「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외부에서 갑상선「호르몬」을 투여하면 뇌하수체에서의 갑상선촉진「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어 갑상선 암의 발육이 억제된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암에서「호르몬」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뚜렷하지 않아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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