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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못 받는 노인이 많다|보험단체, 환자 천3백만명 질병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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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인은 감기에 약하다. 8일 보험자단체(전국의료보험협의회·의료보험관리공단)가 78년과 금년 6월까지의 수진환자 1천3백10만여명(연인원)을 대상으로 WHO(세계보건기구) 규정 17개 질병의 성별·연령별 항목에 따른 분석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제일 많은 병은 호흡기계 질환이며 다음이 소화기계 질환으로 밝혀졌다.
호흡기계 질환(5백71만2천7백건)중 감기·독감은 전체건수의 25.4%로 보험환자 4명중 1명인 셈이다.
호흡기 질환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대해 의료보험협의회 심사위원 김병극 박사는 『환경오염이 심화되는데서 오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하고 『공해에 대한 예방조치와 주거환경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령별 수진형태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연 1회 이하 감기로 병원을 찾는데 비해 출산 후 1년 사이의 어린이는 평균 7.16회나 되어 노인 층이 핵가족·산업사회화 등으로 의료혜택에서 소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들의 질환은 결핵성 질환이 많아 65∼69세에서는 결핵환자가 10만명당 3백81명으로 우리 나라 평균치 62명보다 6배 이상의 높은 이환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장규 박사(원자력병원)는 『노인은 저항력이 약화되어 병에 걸리기 쉬운 것은 사실이나 젊은 층이 많던 결핵성 질환이 요즘 노인병으로 바뀐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령별로 다발성 질환은 25∼34세에서 요로계 질환·귀(이) 관계질환, 35∼44세가 정신장애·손상(골절 등) 및 중독, 45∼54세에서는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 55∼66세는 기관지염·순환기 질환,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소화기계·호흡기계 질환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암은 총 수진이 11만2천8백18건으로 전체 수진자의 0.8%이었다
그중 암으로 인한 입원은 35∼39세에서 인구 10만명당 1백17명이, 45∼47세에서는 2백53명으로 40대를 넘어서면서 암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암은 60∼64세에서는 3백67명으로 높은 입원률을 보이나, 75세 이상에 이르면 1백55명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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