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보일러」개체자금 2천억 원|기업체서 융자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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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에너지」절약과 설비투자수요의 자극을 위해 마련한 2천억 원 규모의「보일러」개체자금이 매우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와는 달리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5일 융자비율을 종전의 70∼90%에서 1백%로 인상하는 한편 융자대상도 건설업과 기타「서비스」업종까지 확대 적용시켜 기업들이 이 돈을 빌어 쓰는데 유리하도록 조치했다.
이 「에너지」절약자금은 2년 거치·3년 분할상환에 첫해 금리는 수출지원금리인 12%로 현행 은행융자 중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빌어 쓰려는 사람이 없다.
동력자원부가 시산 한 바에 따르면 예정대로 2천억 원어치의 노후「보일러」시설이 대체될 경우 연간 4억「달러」의 외화가 절약되며 융자를 빌어 쓴 기업은 새 기계 가동이후 8개월이면 본전을 건진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유리한 조건인데도 돈이 안 나가는 것은 ⓛ워낙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가라앉아 설비투자에 대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②감가 상각 면에서의 세제지원이 없기 때문에 완전히 낡지 않은「보일러」의 경우 그만큼 수혜 폭이 줄어들며 ③시설대체를 위한 가동중단에 따른 손실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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