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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인터넷몰 연계 마케팅…소비자 즐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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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주부 이선아(35.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씨는 요즘 기분이 좋다.

李씨는 얼마전 현대백화점 반포점에 들렀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던 세라 구두를 인터넷 쇼핑몰인 Hmall에서 값싸게 샀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구두를 현대백화점에서 파는 정상가격보다 40%나 싼 값에 산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이 구두를 이월상품으로 분류해 계열 인터넷 쇼핑몰인 Hmall에 내 놓았다.

李씨는 또 이 인터넷 쇼핑몰에 게시되는 현대백화점의 점포별 전단도 검색해 기획상품들을 판매하는 점포로 찾아가 싼 값에 물건을 사고 있다.

李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사면서 받은 적립금을 오프 라인인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강신청을 할 때나 현대홈쇼핑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온.오프라인 매장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판촉을 강화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들이 백화점의 기획상품.떨이상품 등을 인터넷 몰에서도 편리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백화점들은 특히 계열 인터넷 몰을 ▶재고 처리 ▶마일리지 등 공동 판촉행사 ▶새로운 홍보 창구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업체간 회원정보를 공유하면서 공동 구매와 공동 배송을 추진하는 등 통합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반포점의 경우 Hmall을 통해 이월상품 등을 월 7억원 어치나 판매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현재 26개 의류 브랜드를 30~70% 할인된 값에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김동운 반포점장은 "이월상품 판매 창구로 인터넷몰을 이용할 경우 홍보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 상품 판매지역이 전국으로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며 "인터넷몰도 백화점에서 파는 고급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반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인터넷몰뿐 아니라 계열 할인점.호텔.편의점까지 묶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터넷몰인 롯데닷컴은 지난달 백화점의 명성을 업고 고급 백화점에서만 파는 수입화장품인 '샤넬'코너를 열기도 했다.

또 롯데닷컴은 주문받은 도서.음반 등 소액의 상품을 전국 1천2백개의 세븐 일레븐 매장에서 무료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세일 중 인터넷몰에서 물건을 사면 일부 품목에 대해 적립금을 얹어주는 행사도 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봄 세일기간 중 잡화브랜드인 러브캣에 대해 온라인에서 사면 5%의 적립금을 돌려주기도 했다.

신세계는 또 온라인 회원이 백화점에 들를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한다.

신세계몰의 신규 회원 가입자에게 사은품을 줄 때 자사 백화점에 들러 받아가도록 했다.

이 회사의 정상익 팀장은 "이 행사로 인터넷몰에서는 10만명 정도의 회원이 늘었고, 백화점에서는 매출 증대 효과가 컸던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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