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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지방서 여는게 바람직"|서울체전…각 시도 대표의 "총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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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년 서울올림픽유치의 흥분 속에 7년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제62회 전국제전은 어느 대회보다도 많은 국민들의 관심속에 벌어졌다.
그러나 심판판정에 대한 잇딴 시비와 폭력사태, 무질서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던졌다.
서울체전에 참가한 각 시·도 선수단의 의견을 들어 이번 체전을 결산해본다.

<체육부>
▲조우덕 서울시체육회부회장〓서울에서 7년만에 개최된 것이나 실상 서울시가 단독으로 주관(종래는 대한체육회주관)하기는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 대회운영도 미숙했고, 또 가맹 단체와의 사전 협의도 충분치 못해 잇딴 불상사를 빚고 말았다.
연인원 1백만 명이 각 경기장에 몰린 것은 가장 큰 성과이며 이는 올림픽무드와 함께「화합의 체전」을 표방했던 당초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해석해야한다.
▲박영환 부산총감독〓88년 서울올림픽유치 후의 첫 대회여서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인정과 미담이 풍성했던 지방체전과는 달리 서울시민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았다.
특히 경기 운영 미숙, 심판판정에 대한 시비 등으로 불상사가 많았다. 7년 후에 올림픽을 치러야할 수도서울이 전국제전을 이정도 밖에 치를 수 없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훌륭한 경기장시설과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정신적 자세와 체육인의 정신혁명이 시급하다.
▲신상국 대구총감독〓7년만에 다시 서울에서 체전이 열렸지만 서울시민의 무관심은 여전했다. 앞으로 전국제전은 지방개최가 바람직스럽다.
중앙경기단체의 권위 위주로 인한 폐단과 대회운영이 미숙했고 심판판정도 공정치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수성 인천총감독〓중앙경기단체심판들이 경기 운영 면에서 독선적인 면이 많았다. 심판은 절대적인 권한으로 경기를 운영해야하지만 잘못이 있을 때는 이를 시정할 줄 알아야한다.
▲추기철 경기총감독〓경기장시설은 나무랄데 없으나 경기장이 강남과 강북으로 분산되어 불편이 컸다. 특히 경기장 안내표지가 제대로 안돼 어려움이 많았다.
지방체전처럼 열기가 적어 전국제전은 지방에서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과 분리되어 첫 출전한 경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안기순 강원도체육회사무국장〓올림픽은 대체로3가지 의미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째는 국민총화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둘째는 경기력 향상의 촉진제가 되고, 그리고 경기장 시설확충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체전의 경우 경기장시설은 부러울 정도였지만 조정경기장인 한강은 폐수오염 등으로 해서 각종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이를 계기로 호반도시인 춘천에 조정경기장을 따로 마련했으면 어떨는지­.
▲전만진 충북총감독〓경기장간의 거리가 너무 멀었고 지하철 공사로 교통체증까지 겹쳐 선수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보조경기장 시설도 확충하고 도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체전은 지방에서 개최되어야 한다.
▲구자윤 충남총감독〓매년 계속되는 고질적인 불상사는 스포츠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체전을 교훈으로 마땅히 근절되어야 한다.
체전은 그동안 지방도시에서의 순회개최로 지방체육발전은 물론 지역사회발전에 큰 몫을 해왔다는 점을 미루어 앞으로의 체전은 지방개최가 바람직하다.
▲정현규 전남총감독〓거의 완벽한 경기장시설이나 숙식 등에는 별 불편이 없었으나 교통편은 오히려 짜증이 날 정도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 사고가 많았던 까닭은 빗나간 애향심이 크게 작용한 탓으로 생각된다.
▲송국섭 전북총감독〓말썽의 발판이 대체로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과 빗나간 애향심의 발로였다는 검에서 내년 제63회 체전은 온갖 불상사가 근절되어야 하겠고,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심판의 질 함양이 급선무일 것 같다.
▲이영달 경북총감독〓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이 두드러진 대회였다. 태권도·복싱등 투기종목에서 심판의 지나친 편견은 30년 동안 체전에 참가했지만 이번만큼 심한 예는 없었다.
보조경기장이 너무 멀었고 전국제전이나 소년체전은 지방체육발전을 위해 지방에서 열려야한다.
▲김정태 경남총감독〓내년 63회 전국제전을 유치한 경남으로서는 이번 서울체전개최가 다른 어느 시·도보다 관심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번 서울체전은 과거체전을 수없이 치른 경험에다 기존 경기 시설 등 유리한 제반여건으로 별 부담 없이 충분히 소화하긴 했지만 경기운영 면에선 잇단 불미스런 사태로 아쉽기 짝이 없는 대회였다.
▲이욱형 제주총감독〓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로선 무엇보다도 전천후 스포츠타운이 시급하고, 그 최적지로 제주도를 스포츠전진기지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마라톤의 경우에만 동계 훈련차 제주도를 찾곤 하나 전 종목에 걸쳐 전천후 훈련에 임할 수 있는 스포츠타운을 건립, 올림픽에 대비한 선수양성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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