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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본사 주지 교체키로|불교 조계종의 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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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교 조계종은 최근의「정화조치」와 관련, 24개 교구본사중 절반이넘는 l5개 본사의 주지를 곧 교체할 것으로 알려 졌다. 내주중으로 인사가 단행될 예정인 주지 교체대상 본사는 총무윈 직할 사찰인 서울 조계사를 비롯, 불국사·신흥사·법왕사·월정사·화엄사·대전사·고운사·백양사·마곡사·직지사·은해사·관음사등 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본사이상으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서울의 도선사·영화사·강화의 전등사·보문사등 사암주지도 경화에 관련돼 교체된다. 이같은 인사조치는 정화 중흥위원회가 18일 당국에 구속, 또는 입건돼 조사를 받은 42명의 승려에 대한 자체 처벌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주지 인사는 이들 42명중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승려는 참고인·출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도의적으로 주지직을 내놓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화조치에 따른 종단자체의 처벌내용은 ▲피탈도첩(승적을 박탈하고 파문시켜 영원히 승단 복귀가 불가능한 승단의 최고형별)=13명 ▲제적(5년후 재심을 받아 승려로 복귀할 수있음)=10명▲공권정지 (1∼5년) =17명▲문서견책=2명이다.
치탈도첩 및 제적된 승려는 당국에 구속된 박모(화엄사), 이모(고운사), 이모(도선사), 정모(길문사), 나모 승려와 유모(전등사), 최모(범어사), 법주사의 재무 승려, 임모(곤흥사), 서모 (백운암) 등 주지승려와 이모승려 (부름 출판사)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권정지에는 배모 (전 총무원장), 서모(은해사), 김모승려(조계사)등 종단내 거물급 승려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에 구속된 불교관계 민간인은 모두 8명으로 강모(전 한국불교회), 김모(불교 총연합회), 안모 (세계불교도 우의회 한국지회), 김모(불교신문사), 김모(룸비니), 김모(조계종 포교원) 씨등-.
강모씨는 지난주 석방됐고 과거 치탈도첩을 당해 무적승 이었던 김모씨는 승려가 아닌 일반 민간인으로 구속됐다.
수사당국으로부터 완전 무혐의로 나온 승려는 송모 전총무원장을 비롯, 최모(불국사), 오모(직지사), 이모(전총무원 간부), 김모(동화사), 이모(비 학원), 박모스님(통도사)등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모전종정, 김모전총무원장도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나왔다.
정화와 관련된 수사대상 승려는 총69명으로 60여명이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도피중인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계종의 비리 정화는 승려 10명,관련 민간인 8명등 모두 18명이 구속되고 구속승려를 포함한 42명의 승려가 종단자체의 처벌을 받아 그에 따른 후속 인사를 만행 함으르써 일단락 짓게 됐다.
정화와 관련해 처벌된 과거 조계사측과 개달사측의 승려비율은 조계사측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화조치는 종단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거물 승려의 비리를 척결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원로, 중진승려들이 비리의 유무를 가리기에 앞서 정화 대상자로 지목됨으로써 종단의「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종단은 특히 경화에 관련돼 주목의 대상이었던 송모전총무원장이 전혀 비리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종단의 체통을 가까스로 지켰 다는데 한 가닥의 자부심(?)을 갖는것 같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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