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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 이라크 공습 왜 … 야지디족 대량학살 위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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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선언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이라크에 대한 공습이 “대량살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부터 페르시아만에서 활동하는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에서 출격한 F/A-18 수퍼호넷와 MQ-1 프레데터가 공습(사진)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지 31개월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공습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국민이 상주하던 아르빌을 위협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었던 무기와 장비들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자국민과 이라크의 소수민족 야지디 난민 보호 목적 외에 공습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메이빌 중장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별도 공습을 가하지 않겠다”며 “신자르산(山)을 포위 중인 IS를 공격한 것은 그곳에 구호물자를 투하하는 수송기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선언을 하며 밝혔듯이 이번 공습이유에 대해 이슬람의 교리가 혼재된 고유 전통 종교를 믿는 소수민족 야지디족에 대한 이 대량학살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IS는 야지디족 300가구에 “개종이 아니면 죽음을 택하라”고 협박했다고 전해진다. IS는 타락한 천사 멜렉 타우스를 숭배하는 야지디족을 이단으로 보고 있다. IS는 야지디족 거주지인 신자르를 점령한 후 500여명을 살해하고 여성 300여 명을 노예로 삼았다.

이에따라 야지디족은 IS의 박해를 피해 시리아 국경을 따라 대피하고 있다.(사진) 쿠르드자치정부(KRG) 관계자는 지난 10일 야지디족 피난민 중 3만여 명이 쿠르드 보안군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북부 알하사카 지역 등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의회에서 IS가 신자르산에 있는 야지디족 500여 명을 학살했다며 “우리를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한 페이얀 다힐 이라크 국회의원은 “아직도 신자르에 수많은 피난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야지디족 출신인 다크힐 의원은 국제사회에 한층 더 강화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터키나 시리아로 도피하지 못해 신자르에 남은 난민은 날씨와 식음료 부족 등으로 아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선아 기자
사진=[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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