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온 속의 대전...동해안과 강원도 산골은 바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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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해안이 10년만의 풍어로 술렁댄다. 간초도 동해도 거진도 주문진도 만선의 기쁨으로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다.
올 들어 계속된 오징어·꽁치·노가리·명태 등 각종어류의 풍어는 10여 년래 불황에 찌들었던 동해안에 활기를 되찾게 했다.
개항45년 만에 처음으로 어획고 1백억 원을 돌파한 간초시는 수협주관으로 성대한 기념잔치를 열기로 했다. 거진·대진·아야진항 등 3개 어항을 관할하는 고성수협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어획고 10억 원을 기록했다.
17일 현재까지 동해안 4개항의 어획고는 10만3천5백57t.값으로 쳐서3백84억7천만 원어치다. 작년 한해의 어획고가 9만2천2백32t 2백27억1천7백만 원인데 비하면 현재로서도 금액으로 1백69%나 많다.
속초 항에서만 오징어가 67억 원어치가 잡혔다. 배1척이 최고 1억5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동해안 풍어의 특징은 어느 한 어종만이 아니고 모든 종류의 물고기가 한결같이 잘 잡히는 것.
오징어는 연초부터 대화퇴와 연안에까지 어장이 형성돼 지금까지 연일 만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광어·양미리·꽁치·노가리가 역시 계속 풍어인데다10월부터 시작된 명태 잡이도 어로한계선 부근을 중심으로 어장을 형성,68년의 대어군 회유이후 처음으로 만선의 호조다. 수산업계는 이같이 한·난류성 어류가 함께 풍어인 것은 태평양에서 올라오는 난류와 「캄차카」 반도에서 내려오는 한류가 동해안에서 만나 전선을 형성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간초항 효성호(48급)선주 신영철씨 (38) 는 『10년만의 풍어로 그동안 밀린 빚을 갚고 오랜만에 흑자를 보게됐다』면서 『육지의 흉년을 바다가 보상하는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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