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컬러TV시대|전자업계재기의「캄프로」주사|소비자 금융 제 실시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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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에서 「컬러」 TV를 서둘러 앞당겨 방영키로 한 것은 집단 도산 직전에 있는 전자업계를 회생시키려는 정책적 배려에서다.
정부관계당국이나 가전업계는 종래 국내가전업계가 처해있던 상황을 종종 수도에 비유했다. 수원지에서 부터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을 갖추어놓고도 수도꼭지를 막아두고 있었다.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망하는 것도 아니고 수도꼭지만 열게 해주면 가전업계가 스스로 자금난도해소하고 재고도 덜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오랜 주장이었다.
뒤늦은 감은 있으나 가전업계에 재기의 「캄프르」주사를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보급이 늦은 이유는 값이 비싼 것이고 값이 비싼 것은 세금이 비싼데 큰 원인이 있다. 전자제품에 대한 각종세금은 일본은 물론대만·「싱가프로」보다 높다.
따라서 전자 제품 값이 싸지려면 세금인하가 선결문제다. 이번 「컬러」 TV에 대한 세금인하와 비록 부분적이기는 하나「컬러」 방영을 허가한 것은 수요증대에 큰 몫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인플레」로 대중구매력이 약화되어 「컬러」 TV가 불티나듯 팔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실수요자에가 구매력을 주기 위해 수요자금융 (실 구매가격의50∼80%예정)을 실시할 예정이나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는 의문이다.
지난8월1일 시판개시 후 시판 실적은 11일 현재4만4천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당초 시판을 개시하면 연말까지 4개월 간 매월5만대씩 2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매월 1만5천대 가량밖에 안나갔으며 4만4천대 시판 량 중에도 2만1천대(75억 원)가 대리점유통재고여서 시판에 기대를 걸었던 업계의 예상이 무산되었다.
가전3사를 비롯,「컬러」TV5개 「메이커」의 연산능력이 1백7O만대여서1백만 대 수출, 70만대 시판이 이루어져야 「컬러」TV의 생산· 판매계획이 들어맞게 돼있다.
이같이 「컬러」TV의 판매부진과 수출애로(금년목표 60만대 중 9월말 실적 60만대),기타 냉장고·「에어컨」 등의 수요감퇴로 가전3사는 상반기 중 97억 원의 결손을 안고 3만3천4백 명의 종업원을 감축 할 수밖에 없는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가동 솔이 35%수준까지 떨어졌다. 부품업체 6백여 개 (등록업체3백50개)에 미치는 파장까지 계산하면 관련업계는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컬러」TV판매촉진을 위한 일련의 조치로「컬러」TV는 현재보다 배정도 더 팔릴 것으로 상공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 PX유출 분·여행자 휴대품 반입 등 시판 운 이외의 기 보유 댓 수가15만대 정도로 꼭 살만한 사람은 이미 갖고있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실수요자에게 외상 판매형식의 수요자금융혜택이 확대되면 특소세가 경감되는 6개월 동안은 「컬러」방영 효과도 있고 해서 연말에는 폭발적인 시판경기가 있을 것으로 대리점 측은 점치고 있다.
「컬러L TV는 전자산업의 주종 품목으로서 연관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또 전자산업의 계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컬러」TV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컬러」TV의 시판과 방영을 막은 것이 비정상적인 것이다.
일본이 1인당 GNP4백% 「달러」 (60년), 대만이 3백45 「달러」 (69년), 「홍콩」이 5백95 「달러」 (67년)때 시판한 것과 비교, 방영이 늦은 셈이다.
「컬러」TV 1백 만대를 영산 할 때 우유화학·금속가공·자재부품·목재·포장 등 관련산업의 파급효과가 7백65억 원에 이르러 「컬러」TV 방영으로 가전업계가 활기를 띠게되면 침체국면에 있는 타 업계에도 다소 활력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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