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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솜씨 자랑대회|주부들이 겨룬 우리집 솜씨|과일깎기·고추썰기·밤치기 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실고추 썰기, 밤(율) 치기, 무우 채썰기 등 우리 주부들의 알뜰솜씨를 겨루는 제2회 어머니솜씨자랑대회가 8일(상오 l0시30분∼하오1시) 전국농산물품평회가 열리고있는 명동 「코스모스」부근 백화점 3층에서 벌어져 100여명의 주부가 제각기 숨은 실력을 자랑했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와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대회의 경기 종목은 실고추썰기, 밤치기, 무우채썰기, 과일깎기 외에도 쌀품종 알아맞히기, 서양채소 이름 알아맞히기, 과일맛으로 품종 알아맞히기, 과일당도 알아맞히기 등 8가지.
각종 썰기부문에는 대부분 나이든 주부들이, 알아맞히기 부문에는 젊은 주부들이 출전, 「솜씨」와「지식」의 재미있는 대조를 보여주기도.
심사위원으로는 요리연구가 왕애련씨(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고대식품영양학과 장수경·변상숙 교수, 전국농업기술자협회의 선병문·송재득씨가 수고했는데 『점차 밀려나는 주부들의 생활기능보존 및 농산물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첫번째 실고추썰기에 출전한 주부 10명은 각자 준비한 칼로 새빨간 고추를 보다 길고 가늘게 채썰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정교하면서도 가장 분량이 많은 원귀녀씨가 으뜸상을 차지했다.
장인순씨에게 으뜸상이 돌아간 과일깎아 담기의 출전 주부들은 사과 10개와 배 4개를 정해진 시간 안에 깎아 담느라고 분주한 손길들. 배를 가늘게 썰어 접시에 부채모양으로 펼쳐놓은 전궁자씨는 『결혼전 과일을 좋아하시는 친정아버님께 깎아드리던 솜씨』라고 말했다.
「아끼바래」, 밀양·정·30호,밀맥·쌀보리·찹쌀 등 8가지 쌀품종의 이름을 맞히는 세번째 순서는 주부들이 가장 힘들어한 종목.
항상 가까이 두고 먹으면서드 이름을 정확히 아는 주부들이 드물었다.
심사위원 평가는 『주부들의 품종 선별 지식이 모자라 손해보는 일이 많다』면서 쌀종류는 반드시 손바닥에 펼쳐놓고 보아야 구별이 쉽고 대체로 몸체가 가늘고 긴것이 신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천구씨가 으뜸상을 탔다. 「머스크멜런」 「파슬리」「셀러리」 「브로콜리」 「닉스트롱빈슨」 등 다소 생소한 서양채소품종 알아맞히기에는 어느 부문보다 젊은 주부가 많았는데 윤숙기씨가 으뜸상을 받았고 최희숙씨가 두번째인 알뜰상을 수상. 최씨는 『평소에 서양채소에 관심이 많아 요리에 즐겨 사용한다』 고.
밤치기· 무우채썰기 순서에는 모두들 상당한 솜씨여서 지켜보는 주부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너무 열을 내다 손을 베이는 주부가 있는가 하면 바둑·장기 모양으로 옆에서 훈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지막 과일맛으로 품종 알아맞히기와 당도순서 알아맞히기는 주부들의 실력보다도 큼직하고 먹음직스러운 각종 과일이 눈길을 끌었다. 국광·훙옥·「후지」·「골든·딜리셔스」 「스타킹」 등.
이날 주최측은 으뜸상 이외도 알뜰상·살뜰상·노력상·참가상 등을 준비,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가정용품을 상품으로 안겨주었다. <이덕규기자>^^<사진>제2회 어머니 솜씨자랑대회에 출전한 어머니들이 과일깎기 솜씨를 겨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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