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외교에는 신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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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로널드·레이건」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6일「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공화당 행정부는 서방 동맹국들과의 군사적·경제적 유대를 계속 감화할 것이며 외교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레이건」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당선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교면에서 인권 원칙을 존중하되 국제외교 현실에 맞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 당선자는 또 대소문제에 있어서는 군축문제 뿐 아니라「침략 정책」까지 소련과의 협상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평화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때어서 협상할게 아니라 포괄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키신저」식『연계이론(linkage Theory)을 믿는다』고 말했다.「레이건」의 이 발언은 2차 전략무기 제한 회담(SALTⅡ)을 소련의 외교정책과 결부시키지 않고 독자적으로 다루어 온「카터」행정부의 정책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발언이다.
「레이건」씨는 또 내년 1월20일까지는 인질문제나「카터」행정부의 외교정책에는 간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 당선자는「카터」대통령이 추진했던 인권외교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채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국제 외교적인 현실에 입각해서 인권향상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인권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나라와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미국으로서는 미국의 인권수준에 못 미친다고 해서 그 나라에 등을 돌릴 수는 없으며 일부국가의 인권문제만을 거론할 경우 자칫하면 그 나라 전체 인권을 잃는 수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동문제에 대해서는「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테러리스트」단체이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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