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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장암은 40대 이후에 많이 걸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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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의학적으로 얘기하는 악성 종양, 즉 암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어 우리들의 장에서도 발생한다.
장에 생긴 암을 그냥 장암이라고 부르지만 소장에 발생한 것은 소장암, 대장에 생긴 것은 대장암이라고 나누어 부르며 이 두 장기의 암 발생비율은 전혀 다르다.
소장암은 주로 40∼50대 남자에게 많지만 전 인체암에 비하면 극히 낮은 발생율을 보이고 장암 중에서도 극히 적다.
소장암은 대부분 십이지장에서 발생되는데 이때 증상은 상복부가 계속해 아프거나 굳은 덩어리가 만져지고, 구역질·구토·체중감소·발열이 나타난다. 또 눈과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올 때가 많으며 때로는 암에서 출혈하여 대변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수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십이지장이 아니고 소장 말단에 암이 발생될 때는 체중감소가 오고 섭취한 음식물의 통과 장애 때문에 배가 부어오르며 복통이나 변비가 나타날 때가 많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구역질이나 구토는 나타나지 않는다.
대장암은 소장암과는 달리 발생빈도가 높아 전체 암 사망율에서도 4∼5위를 차지할 정도가 되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발생부위는 직장·S상 결장·맹장 순위로 많이 발생되지만 이밖에도 대장 어디서나 발생될 수 있다. 호발 연령층은 40∼60대이며 남자에게 특히 많다.
주 증상은 설사·변비·혈변·복통·하복부 불쾌감·체중감소·권태감 등이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인 우측 결장(맹장 부근)에 발생된 경우는 장 내용물이 액체상태이므로 초기에는 주기적 복통 등 장폐색 증상은 없고, 빈혈·체증감소·식욕부진 등의 가벼운 증상만이 나타나 본인이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수가 많다.
따라서 암이 어느 정도자라야 복통·하복부 불쾌감, 또는 덩어리를 오른쪽 하복부에서 자신도 만질 수 있게 된다.
항문 가까운 좌측 결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겼을 때는 장 내용물이 굳은 대변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암이 내용물의 통과를 막아 폐색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복통은 비교적 자주 나타나고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코 같은 점액 변을 보는 수가 있으며 심한 경우는 피만이 나오게 된다.
이런 때는 변비가 심한 것이 특징인데 직강암일 때는 변을 보고 나서도 또 변을 보고 싶은 변의가 있게 된다.
대잠암은 특히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간이 크게 만져질 때도 있다.
소장암이나 대장암 어느 것이나 치료에는 절제수술, 항암제의 사용으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물론 장암도 다른 암이나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됐을 때라야 치료효과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앞에 열거한 증상과 같은 이상을 느꼈을 때는 확실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X선 검사·내시경 검사 및 내시경적 조직검사에 의해 간단히 확진할 수 있다. 현진해 박사<고대의대·소화기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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