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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대할때는 항상 웃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산「타워」올라 실측>
○…환경청은 지난1일부터 서울 남산 「타워」가 일반공개됨에 따라 색다른 관측사업에 착수.
이는 다름아닌 『남산 「타워」에 오르면 과연 개성 송악산과 인천앞바다가 보이는지』를 실측하는 것.
이 관측은 김병수 환경청 차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시민들이 탑에 올랐다가 인천과 송악산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까닭을 대기오염 탓으로 몰러 환경청이 비난을 받지 않겠느냐』는 염려에서 비롯된 것.
관계직원들은 이에따라 이미 지난 2일 이른아침 일반관광객이 입장하기전에 탑에 올라 육안관측를 해본 결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상조건에 따라 가시거리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 상당기간 관측을 계속해 유사시에 대비할 방침.

<퇴근때면 부러운 표정>
○…건물이 마주선 법원과 검찰직원들은 퇴근시간만 되면 표정이 서로 엇갈려 퍽 대조적.
법원직원들은 하오5시가되면 퇴근「버스」를 타기위해 가벼운 표정으로 몰려나가지만 검찰직원들은 간부물의 「재석」(재석) 표시등을 바라보며 지루한 표정.
4일하오5시쯤 유리창을 통해 법원직원들의 퇴근모습을 내려다보던 한 검사는『정시에 퇴근하는 법원직원들이 미국무성관리라면 검찰직원들은 「아프리카」후진국 공무원들」이라고 비유.
한 부장검사는 『검찰은 업무의 성질상 법원처럼 정시퇴근은 어렵지만 될수록 정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

<인사땐 "새경찰" 외쳐>
○… 『시민을 대할 때엔 웃어보여라』, 『동료들간의 인사는「새로와집니다」, 상사를 대할 때엔 「새경찰」을 구호로 붙여라.』-
이는 최근 치안본부가「새시대 새경찰상」을 정립하라고 지시하자 서울시경이 만들어 각일선 경찰서에 돌린「새서울 경찰상 정립」을 위한 「팸플릿」 내용의 일부.
특히 노량진경찰서는 대민 「스마일」 작전에 대비, 『하루 세번씩 거울을 보며 미소짓기를 연습하라』는 서장의 이색지시까지 있어 직원들은 틈나는대로 웃음연습을 하느라 야단들.
이같은 「팸플릿」을 받아든 한 경찰관은 『경찰관의 인상을 새롭힐때도 됐지만 우리들이 웃어주는만큼 시민들도 웃어줄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갸우뚱.

<맥빠진 아-태항공회의>
○…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국장회의는 초청국중 상당수가 불참한데다 회의안건조차 각국의 사업홍보나 기술개발선전등에 그쳐 벽두부터 맥빠진 느낌.
교통부는 68년 제6차 회의이후 2번째로 올해 16차회의를 주최하면서 38개국에 초청장을 보냈으나 참가국은 22개국뿐.
회의개막전까지만해도「베트남」에서 대표를 보낼 움직임을 보여 교통부항공관계자들은 월남공산화이후 첫 공식사절이 올 것에 대비, 긴장했으나 「베트남」대표는 끝내 불참.
모 이번회의에는 30개의 공동토의안건이 나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김포국제공항확장사업을 소개한 것이 고작이고 「인도네시아」는 항공보안시설이용료안내, 「홍콩」은 항공교통관제사 선발 및 훈련등 구태여 국제모임을 갖지 않아도 얼마든지 상호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급훈같은 교위 실천안>
○…서울시교위는 앞으로는 매월 직원 실천사항을 정하기로 하고 11월에는 ▲인사 잘하기▲시간 지키기 ▲전기 아껴쓰기로 결정.
시교위의 이같은 조치는 직원들이 정화의 의미는 알면서도 실제로 무엇부터 해야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때문이라고.
시교위 한간부는 『정화에 가장 앞장서야하는 교육계에서 아직까지도 시간 지키기· 인사 잘하기등이 몸에 배지않은 사람이 많아 이번기회에 이를 고쳐보겠다』고 했다.
실천사항이 인쇄된 쪽지를 받아쥔 직윈들은 『뜻은 알겠지만 실천사항이 학교 급훈같다』 고 한마디씩.

<노동부 승격까지 기대>
○…노동청은 요즘 청와대「브리핑」을 앞두고 준비에 바쁘면서도 노동청이 직접「브리핑」을 하게돼 사기가 중천.
노동청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보사부의 의청이라는 이유로 보사부「브리핑」때 덤으로 묻어 넘어가는 것을 항상 불만스럽게 여겨 왔으나 『이번의 단독「브리핑」은 노동업무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이 평가됐기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만족해하는 표정.
한관계자는 『노동청이 보사부의 의청으로 존속하기는 업무의 성격이나 양으로 보아 부적당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부승격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것 같다』고 성급한 진단을 내리기도.

<기계 한대에 2천만원>
○…서울시는 유료도로통행료 부정사건을 막기위해 지난9월1일부터 「톨게이트」마다 현금징수함을 설치했으나 그래도 통행료를 착복하는 사례가 적발돼 그 근절대책 마련에 고심.
최근 한「택시」운전사의 고발로 드러난 「톨게이트」 감시원의 새로운 삥땅수법은 통행료투입구를 종이로막고 그위에 쌓인 동전을 주머니에 넣는 것.
시당국은 그래서 생각끝에 할 수 없이 내년부터 대당 2천만원씩이나 하는 외국제「체킹·미터」기를 도입, 단계별로 36개 「톨게이트」에 설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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