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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인천 향해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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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손연재가 9일 열린 FIG 던디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3위를 기록하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인천국제체조대회에서 연기 중인 손연재. [중앙포토]

손연재(20·연세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한 달 여 앞두고 아시아 넘버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리듬체조 세계랭킹 6위 손연재는 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던디 월드컵에서 리본(17.600점)·후프(17.550점)·볼(17.750점)·곤봉(17.350점)연기를 펼쳐 합계 70.250점을 받아 개인종합 3위를 기록했다. 10일 열린 종목별 결선에서는 후프(17.900점)·볼(17.700점)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손연재가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두 번째다. 리스본 월드컵과는 달리 톱랭커들이 전부 출전한 대회에서 따낸 동메달이라 의미가 크다. 세계랭킹 1·2위인 야나 쿠드랍체바(73.900점), 마르가리타 마문(72.200점·이상 러시아)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랭킹 3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69.550점·벨라루스)는 손연재에게 밀려 4위에 머물렀다.

 손연재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덩썬웨(22·중국)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덩썬웨는 네 종목 합계 68.150점을 받아 7위에 올랐다. 덩썬웨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해 손연재(5위)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개인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에서 훈련한 손연재와 달리 덩썬웨는 자국에서 훈련하면서도 높은 순위에 올라 손연재를 긴장시켰다.

 손연재는 이를 꽉 물었다. 올 시즌 쉴 틈 없이 동작을 배치해 프로그램 난이도를 높였고 배경음악 선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지난 3월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걸었고, 4월 리스본 월드컵에서 생애 첫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을 땄다. 7월 내내 크로아티아에서 지옥훈련을 소화해 체중은 줄이고 체력은 키웠다.

 덩썬웨는 손연재가 4월까지 4개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실전 경기력을 높이는 동안 두문불출했다.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지난 5월 프랑스 코르베유-에손 월드컵에 참가했다. 시즌 첫 대회라 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8위(68.182점)에 머물렀다. 3개월동안 재정비해서 이번 대회에 나왔지만 점수는 0.032점 더 낮아졌다. 특유의 높은 점프와 동작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 심판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은 “덩썬웨는 작년 세계선수권 이후 발목 부상을 입고 오랜 시간 재활을 했다. 그동안 체중이 약간 늘어서 그런지 실수가 많았다”면서도 “워낙 신체능력이 좋아 언제라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 때는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 같다”고 했다.

 손연재는 다음달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실전 점검을 마친 후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간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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