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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8단 부계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김두겸특파원】 조치훈8단은 23일 일본「시즈오까껜」 「이즈」 (이두)시「슈우젠지」(수강록)에서 열린 제5기「명인전」(「아사히 지룬주최) 도건 7번승부제5국에서 1백92수만에「오오따께」명인에게 불계승을 거두었다.
조8단은 이로써 3승1패1무를 기록,명인「오오따께」를 막판에 몰아넣고 대망의 일본바둑정상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조8단은 이날 하변에서 벌어진 마지막 승부처에서 팻감이 많다는것을 확신하고 백l백24의 수로 과감한 전투를벌여「오오따께」9단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오오따께」명인은 팻감부족을 절감하고 이곳저곳에서 팻감을 만들려고 애섰으나 초읽기에 몰려있는 조8단의 응수가 완벽해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다.
하오8시5분 조8단이 1백92의수로 패를따내자「오오따께」 9단은 『팻감이 없군요』하며 긴한숨을 쉬고 입회석을 향해 『「카메라맨」을 부르지요』라고 나직이 말했다.
대국실 옆방에 대기하고있던 「카메라맨」들이 우르르 몰려와 「플래시」를 터뜨리자 「오오따께」명인은 조용히 조8단을 향해 『졌읍니다』 며 머리룰 숙였다.(일본기원에서는 대국중「카메라맨」을 부르는것이 패배를 자인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있다.)
「오오따께」 명인이 돌을 던지자 조8단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굳은 자세로 앉아있다가 형 박양연4단과 손을 마주잡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대국은 한마디로 귀수(귀수)에 묘수(묘수)가 맞서는 대접전이었다.
점심전 좌변에서 상변으로 욺겨진 전투는 수를 읽기 힘든 점촉전.
조8단은 1시간4분의 장고끝에 백76으로 끊어 상변에서 사석(사석)작전을 펴 백60등 6점을 버리고 좌상귀 흑3점을 잡았다.
또 90,92,94의 수로 중앙을 장악하는 작전을 폈는데 이는 제4국 「오오따께」 9단의 중앙포위작전을 재현한듯한 모습이었다.
중앙을 넓히고 선수를 뽑은 조8단은 96으로 우하귀 흑모양 파괴에 나섰다.
휵1백15가 귀수.
불리한 대세를 단번에 뒤집으려는 「오오따께」 명인의 노림수였다.
백1백22가 이러한 흑의 의도를 완전히 봉쇄하는 조8단이 마련해둔 절묘한 수였다. 이로써 하변흑이 위협받고 패가 생겨 그후는 오오따께 로서 그냥 두어본데 불과했다.
소요시간 백8시간57분,흑6시간58분.
제6국은 11월5∼6일 이틀간 「시즈오까껜」「아따미」(열해) 시 「호텔· 아까네자끼」(적지기)에서 열린다.
일본바둑계 전문가들은 제6국에서 조8단이 이겨 명인이될 확률을 70%정도로 보고있다.
한편 조8단은 오는 11월23일 「사까따」 (판전) 9단과 「요미우리」 신문주최 기성전도전자결정 「토너먼트」준결승전을 벌인다.
▲조8단-중반까지 백이나쁜 바둑이었다. 상변에서 다소 만회해 미세한 바둑이 됐고 종반 1백22로 째나가면서 팻감이 많아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제6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오오따께」 명인-상변싸움에서 오산을 했다. 69로는 7O의 자리에 두어 백2점을 잡아야했다
1백15의 수는 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행했는데 조8단의 응수가 빈틈이 없었다. 백1백22가 나의 맥을 풀리게하는 좋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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