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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사회」향한 염원…새벽부터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표」의 대열이 투표장을 메웠다. 22일 새헌법안에 대한 국민의 찬·반을 가름짓는 국민투표일을 맞아 유권자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민주복지국가의 새모습을 그리며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으로 나가 귀중한 한표의 주권을 행사했다. 임시공휴일인 이날 활짝 갠 가을날씨에 기온은 중부내륙 0도 안팎, 남부지방 5도 안팎으로 쌀쌀한 편이었으나 유권자들은 전에없이 높은 참여율을 보인 가운데 차분하고도 순조롭게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소마다 선관위가 추천한 4멱의 참관인들이 2명씩 교대로 투표 진행상황을 지켜보았다.

<통금위반자 등 훈방>
서울시경은 21일 밤과 22일 새벽사이에 통금위반·보행위반 등으로 적발된 보안사범 1백32명 가운데 85명을 국민투표에 참가할 수 있도록 22일 상오 모두 훈방, 귀가시켰다.
관악경찰서에서 훈방된 양명수씨(29·운전사·서울합당동산20)는 『주권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말했다.

<투표자에 코피대접>
서울서대문구남가좌동 제4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어머니 희원들이 나와 투표자들에게「코피」를 대접했다.

<일가족7명 나란히>
서울연지동조양유치원에 마련된 연지동 투표소에는 지난19일 부친상을 당한 정창희씨(33·서울연지동238의5)와 부인 한경숙씨(33) 등 가족 7명이 발인을 앞두고 상오8시50분에 투표를 마치자마자 장지인 전북고창으로 떠났다.
정씨는 『새 헌법에 따라 하루빨리 정국이 안정되어 밝은 사회가 이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훈장 달고 투표장에>
작년에 준장으로 예편한 이성우씨(51·수협감사)는 월남전등에서 받은 훈장을 모두 가슴에 달고 대방국민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택시들, 무료 승차도>
이리개인 「택시」운전사 이만식씨(43) 등 모범운전사 20명은 국민투표가 실시된 22일 상오8시부터 시내48개 투표소를 돌며 투표소에 나가기 어려운 노약자·환자 등을 무료로 태워줘 투표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편 전북도내 이조호남「택시」, 장수일진「택시」, 고창신흥「택시」, 김제만경「택시」, 성산 「택시」 등 5개회사에서 27대의「택시」를 면·동사무소 선거관리위원의에 배치, 신체부자유자·노약자들의 투표를 도왔다.【전주· 이리】

<좋은 세상 더 보겠다 백28세 할머니 투표>
국내 최고령자 김진화할머니(1백28세·서울성수2가동36의351)는 상오10시50분쯤 뚝섬 제2투표소에 나가 투표했다.
조카 이현옥씨(40)와 박병만 성수2가동장의 부축을 받으며 이웃 윤검씨(38·상업)의 서울3다4716호 「포니·왜건」승용차에 편승, 투표소에 도착한 김할머니는 『18년전 서울로 이사온 이후 투표에 빠진적이 한번도 없다. 요즘에는 건강도 오히려 좋아지는데 좋은 세상 좀더 오래보며 살고싶다』고 했다.

<고속버스 운전사 승객양해 얻어 투표>
【수원】22일 상오7시20분쯤 동양고속 경기6바2152호 고속「버스」운전사 박종철씨(46·평택군평택읍평택리)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승객들의 양해를 구한 뒤 거주지인 평택군평택제1투표소에 들러 투표를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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