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거의 안보고 답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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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6일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회견은 회견장의 분위기·시간 등의 면에서 매우 독특한 형태로 진행됐다.
전대통령은 국내정치가 주류를 이룬 9개 질문에 대해 요점만을 간결하게 대답해 대통령기자회견으로서는 유례없이 짧은 3O분만에 끝났다.
청와대영빈관에 마련된 기자 회견 장은 짙은 감색 「싱글」차림의 전대통령에 부경원 비서실장과 이웅희 대변인이 앉고 취재기자들이 재떨이를 올려놓은 탁자를 앞에 두고 타원형으로 둘러앉아 질문·답변을 벌였다.
전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위해 간단한「메모」를 마련했으나 거의「메모」를 보지 않고 질문에 대답했다.
이날 의견은 기자들도 앉아서 질문을 하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도 현장중계가 아니라 녹음·녹화 중계를 하는 등 종래와 같이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비교적 부드럽게 진행됐다.
회견에는 청와대비서실의 수석비서관과 경호실장만 배석하고 각료들은 일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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