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서 맴도는 한국마라톤|제61회 전국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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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주=체전취재반】박원근 선수(경북·육군 3사)가 제61회 전국체전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 19분58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우승. 작년에 이어 2연패는 이뤘지만 「마라톤」 중흥에 뒷걸음질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원근은 지난해 대전체전에서 2시간 20분40초로 우승한 바 있다. 체전 「마라톤」 최고기록은 박봉근의 2시간 18분18초(50회·서울)다. 또 한국 최고기록은 문흥주의 2시간 16분15초여서 박원근의 「마라톤」 기록은 신기록을 기대하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11일 전주 공설운동장을 출발, 임보군 관촌면 산관리를 왕복하는 42.195㎞의 「코스」에서 벌어진 『체전의 꽃』 「마라톤」 경기에는 45명이 출전한 가운데 섭씨 17도의 좋은 날씨 속에 열띤 접전을 벌인 끝에 박원근이 30㎞ 지점부터 「스퍼트」, 단연 선두를 질주한 끝에 영예의 월계관을 차지했다.
박원근은 반환점을 돌 때까지 2위 「그룹」으로 다소 저조한 기록으로 달렸으나 30㎞ 지점까지 황규동 유문종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다 31㎞ 지점에서 저력을 과시, 발군의 「스피드」로 쾌주했다.
한편 신인인 유문종(22·경북·육군 3사)이 2시간 23분8초로 2위, 김정돈(27·부산국제상사)이 2시간 24분44초로 3위를 각각 차지, 의외의 두각을 나타냈다.
유문종은 서울 성동상전을 나온 무명선수로 「마라톤」 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하여 예상 못했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31명이 완주했으며 육군 3사관학교가 소속된 경북이 1·2·5위를 차지, 기염을 토했다.
한편 체전 3일째인 10일은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육상 궁도에서 각 1개, 수영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과 한국 「타이」 1개가 추가, 풍성한 기록이 나왔다.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여고 1백m 「허들」에서 전옥금(18·전북체고)은 14초4를 「마크」, 지난 73년 제1회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선숙이 세운 14초5를 7년만에 깨뜨리는 한국신기록을 작성했으며 또 전주 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남고 계영 8백m에서 경기 「팀」이 8분46초26으로 한국신기록(종전 8분46초78)을 추가했다.
궁도 남고 「싱글」 9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던 전남체고의 박철수는 9일 「싱글」 90m 종합에서도 1천2백92점으로 한국신기록(종전 l천2백79점)을 작성했고 11일의 90m 「더블」에서는 6백6점으로 비 공인 세계신기록(종전 6백2점)을 세웠다.
이로써 체전 3일까지 한국신기록 7개(수영 3·육상 2·궁도 2)와 한국 「타이」 l개가 작성됐다.
「메달」 경쟁에서 경남은 10일 끝난 사격에서 강세를 보여 금 30·은 24·동「메달」 23개로 선두에 나섰으며 수영에서 호조를 보인 충북이 금 28·은 20·동「메달」 23개로 2위, @@체전취재반
서울이 금「메달」 27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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