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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다자회담 최종형식 韓·日·러 포함 6者 될 것"

중앙일보

입력

한승주(韓昇洲) 신임 주미(駐美)대사는 부임을 앞두고 16일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회담과 관련, "시작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결국 한국.일본.러시아를 포함한 6자 회담이 될 것"이라며 "제네바 기본합의의 틀을 수정.보완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자 대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처음에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폐기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했다가 다자 회담을 수용한다는 쪽으로 진일보했다. 시작이 어떤 형식으로 되더라도 종국에는 6자가 참여할 것이다. 경제협력 측면에서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는 러시아의 참여가 필요하다. 처음 네다섯 나라가 시작했으면 그대로 지속한다는 정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

-미국의 대북 입장이 유연해진 이유는.

"북한의 다자 회담 수용자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미국이 이라크에 이어 군사행동을 하기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한반도 문제가 이라크 문제와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었을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전에 만족했기에 북한을 대하는데 자신감을 가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10년 전 핵위기 때 장관으로 있었는데 그때와 뭐가 다른가.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보유할 수 있는 단계에 더 가까이 가 있다는 것이다. 그때보다 더 급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북.미 제네바합의는 여전히 유효한가.

"제네바합의는 그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북한의 핵활동을 동결시켰다. 그후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사업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경수로 사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중유 공급이 중단됐고, 북한이 5MWe 원자로를 재가동했지만 아직까지 폐연료봉 8천개를 재처리하지 않고 있다. 다자 회담을 통해 합의가 나오면 제네바합의를 수정.보완하는 수준일 것이다. 제네바합의를 영점으로 돌려서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안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주변국에서 북한의 안전보장을 약속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북.미 불가침 협정을 맺더라도 북한은 1백%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중국.러시아.일본.EU.유엔 등이 참여해 북한의 안전보장을 약속하면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것보다 확실하다. 북한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검증을 받고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대사로 부임하면 한.미관계도 고려해야 할텐데.

"한.미동맹,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통상 문제가 현안이다. 미국 내에는 행정부.의회 등 다양한 시각이 있다. 우리의 시각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나름대로 미국 조야(朝野)인사들과 많은 접촉을 해왔다. 이를 활용한다면 어느 정도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정용수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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