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몸짓으로 "침묵슥의 웃음" 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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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키작고 깡마론 「프라델」은 그의 「팬터마인」을 보기위해 30일저녁 국립극강 대극장으로 모여든 많은 관객을 실망시키지앓았다.
무용 「슈즈」 에 하얀 바지와「셔츠」차림으르 짙지앓은 분장을 한「프랑스」 출신의 이 「세계적인무언극배우」 는 아무런 무대장치도 없는 넓은 무대를 날렵하고 유연한 몸짓으로 꽉 채워가면서 복도에까지 들어 찬 관객들을 못견디도록 재미있고 우스운 침묵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관객의 대부분은 대학생등 젊은이들. 연출가·배우등 낯익은 연극인들도 드물지않게 눈에 띄었고 자녀를 동반한 외국인들도 끼여있었다.
「프라델」은 1시간4O분에 이르는 공연시간동안 어린이들의 놀이에서소재를 따온 「서막」 으로시각, 소음에 지친 한 인간이 완벽한 침묵의 공간을 추구하지만 결국 침묵보다는 소음쪽을 택한다는 내용의 「문틀」 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개의 다양한「레퍼터리」를 선보었다.
이중에는 가공의 머리카락 한올을 가지고 다양한 「게임」을 하는 「머리카락」처럼 그가 30년 전부터 즐겨온 단골 「례퍼터리」 도 있었지만 긴 「코스」를 달리는「마라톤」주자의 고민을 적절한 효과음을 사용, 「코믹」하게 그려낸「불안에 싸인마라톤 주자」같이 올해초에 구성했다는 최신작도 섞여있었다.
성미가 무척 급한 「오키스트러」 지휘자의「리허설」과정을 엮어본「리허설」도 장쾌한「오키스트러」연주와 함께 관객을 즐겁게 만든 인기작이었다.
철저한 사전계산과 연습에 의한「마르쎌·마르소」의 무언극과는 달리 구상만 머리에서 할뿐『연습은 관객과 함께 무대위에서 한다』 는 「프라델」은 자연스럽고 즉흥적인몸짓을 구사, 그의 말대로 『고통으로 가득찬 이세상에 이렇듯 멋지고 즐거운 세계도 있다』 는것을 몸으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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