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질서 단속 첫날 만8천여명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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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교통 및 거리질서위반자 집퉁단속에 나선 첫날인 25일 전국에서 모두 1만8천6백56명 (운전사8천2백53명, 보행자9천3백73명, 노점·잡상인1천30명)을 적발, 이중 운전사 11명은 기능직폭력배로 간주, 경찰에 연행해 심사 중이며 32명는 즉심, 1만5천5백명에겐 일일특별교육통지를 했고 3천96명은 현지교육 후 훈방했다.
이날 단속건수는 평일의 7천3백60건에 비해 1백53%가 많은 것이다.
한편 서울시경산하 22개 경찰서는 이날 하룻동안 운전사 4천1백천명, 보행자 3천8백6명 모두 7천9백76명을 적발했다.
이 때문에 각 경찰서마다 때 아닌 「교통강좌」가 열렸고 5분 먼저 가려고 마구 길을 건너던 시민들은 3시간의 특별교육을 받느라고 발길이 묶였다.
머쓱해진 기분으로 교통특강을 받은 위반자들 중엔 10대에서부터 60대 노인, 시장바구니를 든 주부와 화려한 옷차림의 숙녀에다 가사장삼을 걸친 스님들도 끼여 「교통질서무관심풍조」가 뿌리깊음을 드러냈다.
위반자들은 교육이 끝난 뒤 『잘못을 뉘우치고 새질서 새거리를 만드는 데 다짐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특강이수증(?)처럼 쓰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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