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급 비상대책 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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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이란」·「이라크」의 전면전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는 경우에 대비, 원유수급 비상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동력자원부는 24일 상오 원유수급을 위한 긴급 관계자회의를 소집, 최근의 「이란」·「이라」 교전과 그 영향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 이 전쟁으로 인해 「이란」으로부터의 원유도입이 불가능해졌고 각국 유조선의 「호르무즈」해협 통과에 당분간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 우선 ▲국내 석유제품 및 원유의 재고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태가 풀릴 때까지 재고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한편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 중동이외의 지역에서 긴급 도입하는 문제를 검토했다. 이와 함께 현지 공관과 유개공 지사에 현재의 상황과 전망을 보고토록 긴급 지시했다.
동자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현재 원유도입물량 (하루 58만9천「배럴」)의 99%를 중동에서 도입하고 나머지 1% (5천「배럴」)만 「베네쉘라」에서 도입하고 있는데 중동에서 도입하는 원유 전량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송하기 때문에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수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가 들여오는 「사우디아라비아」산과 「쿠웨이트」산은 「라스타누라」항, 「이란」산은 「하르그」섬에서 선적하며 이 항구들이 모두 「호르무즈」 안쪽의 「페르시아」만 안에 위치해 있다.
동자부에 따르면 우리 나라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물량은 석유제품이 1천10만「배럴」, 원유 7백만「배럴」이며 9백만「배럴」이 수송중에 있어 합계 2천6백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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