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에볼라 의심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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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나이지리아에서 6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6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격리 병동에서 검사를 받던 40세 남성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우려가 서아프리카 이외 대륙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긴급위원회를 이틀 일정으로 소집했다.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전화 회의로 결정해 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보유국인 나이지리아(1억7700만 명)의 두 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는 간호사이며 이외 5명의 추가 감염도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망한 남성은 최근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방문 후 귀국한 뒤 바이러스성 출혈열 증세를 보여 제다의 한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받던 중이었다. 이 남성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뎅기열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우디 보건국은 WHO의 권고에 따라 이 남성의 검사 표본 자료를 국제 연구 기관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 활동 스페인 신부도 감염=스페인은 라이베리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자국 신부 미겔 파하레스(75)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되자 6일 의료 장비를 갖춘 특별기를 라이베리아로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몬로비아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돌보다 자신도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WHO가 PHEIC를 선포한 건 2009년 1만8000명이 숨진 신종플루 사태와 지난 5월 파키스탄·시리아 등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 두 번뿐이다. PHEIC가 선포되면 WHO는 해당 국가들에 여행 규제 조치 및 대응방안을 강력히 권고한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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