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경기…어느정도 풀릴까|양도소득세 완화 발표이후 전국의 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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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을 이사철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꿈쩍도 않자 정부는 양도소득세의 완화라는 고육지책까지 내놓았다. 어떻든 부동산거래를 촉진시켜 주택경기를 일으켜 보자는 의도다. 이번 조처가 78년8월8일 부동산종합규제책 발표 후 얼어붙은 주택경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가. 이를 본사 전국취재망을 통해 지역별로 알아본다. 편집자주
과거에는 정부의 주택경기 촉진책이 발표되면 팔려고 내놓은 물건들을 거둬들이면서 값도 뛰는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는 팔려는 사람이 오히려 약간 늘었지만 거래는 거의 없으며 가격도 별 변동이 없다.
서울

<택지>의 경우 서울 주택가는 장소에 따라 많은 차가 있으나 평당 40만∼·50만원 선이면 제값이다.
택지값이 아직 싼 지역은 신림·부암·망우·면목·개봉·목동 등으로 평당 30만원선.
이에 비해 종로구 삼천동은 평당 1백만원을 호가, 위치나 효용성 등에 비해 너무 비싼 편이다.
단독주자의 값도 올 2월에 형성된 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주택> 의 경우 길하나만 건너도 값에 큰 차이가 나므로 대지값을 제의한 건물가격만 보면-. ▲지은지 2년 이내가 평당 40만∼55만원 ▲3∼5년,38만∼45만원 ▲5∼10연,30만∼40만원 ▲10연이상 지난것은 20만∼30만원선이다.
따라서 사고자하는 지역의 대지값에 건물이 완공후 얼마나 댔는가를 보태면 주택값을 어림할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연초에 형성됐던 가격에 변동이 없다. 「아파트」는 그 위치 및 층수에 따라 20%이상 차이가 난다.
한양「아파트」의 경우를 보면 59평형이 1층은 7천8백만원 정도인데 비해 4층은 9천8백만원으로 층수에 따라 무려 2천만원의 차이가 난다.
현대의 경우를 보면 60평짜리가 6천3백만원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48평짜리가 6천2백만원까지 호가하는 등 위치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평당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분양평수기준)-. ▲여의도가 90만∼1백35만원 ▲반포 90만∼1백10만원 ▲압구정동의 한양과 현대가 90∼1백35만원 수준.
그밖에 1천가구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는 평당 80만∼90만원선.

<연립주택> 한강변 등 ▲시내는 분양평수 기준으로 평당 60만∼80만원 ▲교외(시계)가 4O만∼60만원 ▲인천 등 수도권은 평당 35만∼40만원선이다.

<임야·농지·과수원> 대지·단독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등 「집」의 매매가 뜸한데 반해 임야·농장·과수원 등의 매기는 활발한 편.
이들 물건들 중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가족묘지에 적합한 서울 근교.
가족 묘지용 땅은 철도 모르고 값도 없다. 사고자하는 사람이 데리고온 지관이「명당」으로만 판결하면 1만평정도의 땅은 우습지도 않은 가격으로 팔린다.
농장이나 과수원은 정부의 숙정작업 이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는데 보통 3천만∼5천만원짜리를 찾고 있어 퇴직금의 용도로 활용되는 듯한 느낌이다.
대단위 임야의 경우는 의정부·동두천 등 강북을 기피하는 반면 여주·이천·안성 등 충남 서해안지역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제주도의 임야는 크기 및 종류에 관계없이 거래가 활발한 편.

<상가·점포> 물건도 많이 나들고 비교적 거래도 활발한 편이며 가격도 약간 오름세에 있다.
그러나 거래의 내용을 뜯어보면 종전의 거래와 큰 차이점이 있다.
부동산을 한 사람이 돈을 조금 더해 큰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집을 팔고 규모를 줄여 이사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
즉 확대 재투자가 아니라 축소 재투자다
라서 과거처럼 투기이익이 횡행하고 복부인들이 판치는 풍조는 없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죽은 대신 그만큼 부동산 거래가 합리적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악덕업자의 농간에 의한 가격조작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팔려고 내놓은 물건도 많고 값도 오르지 않는다 해서「내집 마련」의 꿈이 성큼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8월말 현재 「아파트」를 다지었지만 팔리지 않는 것이 8천가구, 분양공고를 냈으나 계약이 안된 것이 1만7천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만5천가구의 새 집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집을 지어도 팔리지 않으니 건축경기도 나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총30만 가구의 새집이 건설될 것으로 보았으나 7월말 현재 건설됐거나 진행중에 있는 것은 16만5천가구 정도. 계획의 55%선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짓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는 것은 한마디로 살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택을 값싸게 지을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싼 택지의 대량공급없이 싼 주택을 건설할 수 없으므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싼 택지를 대규모로 조선, 공급한다는 것이다.
지방
부산
전반적인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아파트」나 단독 및 연립주택의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동래구남산동과 구서동 등 일부 개발지역만 토지거래가 다소 있을 뿐이다.
「아파트」의 인기가 단독주택보다 떨어지고 있는데 유류값 폭등으로 40평이상의 고급「아파트」가 특히 심하다. 「아파트」 중 남천동 삼익「맨션·아파트 」의 경우 평당 거래가격이 90만원 정도로 오히려 작년의 95만원보다 5만원이 떨어졌고 25평형의 경우 2천2백만∼2천3백만원, 30평형은 2천7백만원 정도.
연립주택은 대부분 괴정동 장림동, 남구룡호동 등 변두리에 흩어져 있는데 「맨션·아파트」의 인기하락 영향으로 근소한 오름세를 보여 작년의 평당 60만∼65만원선에서 65만∼70만원선.
대지값은 주택지인 동래구명륜동은 상70만원, 중60만원, 하50만∼40만원, 신개발지역인 서구괴정동과 동래구두직동은 상50만∼60만원, 중40만원, 하30만원 정도로 작년보다 10∼15% 올랐다.
전세는 주택경기 침체현상으르 신축부족 탓에 20∼30%정도 올랐다.
1급지 단독주택은 25평이 6백만원∼6백50만원, 방2칸의 경우 1급지 4백만원, 2급지 3백만원, 3급지 2백만원 정도.
대구
시내 토지·「아파트」·주택 등의 부동산거래는 올들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격형성도 제대로 안 되어 정확한 값을 알 수가 없는 실정.
일부 신축「아파트」가 약간씩 분양되고 있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아파트」의 경우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대부분이 변두리주택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값도 평당 55만∼59만원선으로 비슷하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약간씩 거래되고 있는 17∼20평형은 9백50만∼1천50만원선.
서민들에 인기가 좋은 주공 13평형 「아파트」는 작년보다 1백만∼1백50만원 올라 7백50만∼9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독주택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전세값은 주공 「아파트」13평형은 지난해와 같은 2백50만∼2백70만원선.
광주
「아파트」의 경우 13평형의 소형이 실수요자에 의해 약간 거래가 되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팔려고 내놓은 것은 많으나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해 4층 기준으로 신우와 삼일의 28평형이 1천4백만원선, 운암의 13평형은 9백만원 선이다.
연립주택은 서구쌍촌동의 21∼24평형이 1천3백50만∼1천6백만원선으로 땅값을 제외하고 평당 36만∼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단독주택은 거래가 거의없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10∼20% 값이 올랐다.
대지 45평에 건평 30평 정도의 2층 집이 북구룡봉동은 3천5백만원정도. 동구산수동 부근이 2천만∼2천4백만원선으로 작년과 비슷한 값이나 거래는 한산.
부동산 매매값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으나 전세값은 20∼30% 올랐다.
대전
계속된 불황탓으로 대전시내의「아파트」·주택· 대지 등 부동산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등 주택값은 건축자재값의 인상등에 따라 작년보다 평균 20%정도 올랐으며 대지값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부 「아파트」의 35평짜리 2층이 2천3백만원선으로 지난해의 2천만원선에서 15%가 오르는 등 대전시내 대부분의「아파트」값이 10∼20% 가량 상승했으나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
단독주택은 대지 50평에 건평 23평 규모의 「슬라브」집(삼성동)이 1천7백만원∼1천9백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정도 올랐다.
대지의 경우 신흥주택지인 문화동은 평당 20만원, 가장동은 평당 20만∼3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대부분의 복덕방들은 부동산매매 거래가 거의 형성 안돼 전세소개만 월4,5건씩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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