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35%나 대폭 깎여 미국까지 유학생 모집「팀」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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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경제학연구 교육기관으로 세계적으로·이름난 영국 「런던」 대학의「스쿨·오브·이커노믹스」가 재정난에 봉착, 해외로 학생모집에 나서는 등 학교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정난의 주요원인은 재정긴축정책을 밀고있는 집권보수당정부가 82∼83학년도까지 정부보조금을 35%삭감했기 때문이다.
내년도 재정적자를 1백80만 「달러」로 예상하는 대학당국은 부랴부랴 학생모집 「팀」 을 구성, 미국 등 외국으로 보내 학생유치작전에 열을 올리는 한편 80년대에 매년 1천명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기금증액운동을 펴는 등 안간힘이다.
매년3천6백20명의 입학생 중 3분의1가량이 90여개 국가에서 몰려드는 해외유학생. 이중 미국유학생이 자난5년간 평균2백50명으로 제일 많았다.
따라서 대학당국은 미국유학생 유치운동에 집중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내년엔 해외유학생을 4백명 정도 늘릴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상태로 재정적자를 메우려면 해외유학생 수업료를 현재의 3배정도인 연간 6천7백50「달러」를 학생들에게 부담시켜야되는데 이렇게되면 유학생수가 대폭 줄게 마련이고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 때문에 대학당국은 정부가 허용하고 있는 최저한도인 4천5백 「달러」로 수업료를 책정해놓고 해외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당국은 장학금 지급을 위한 기금모집 운동에도 열을 올리고있다.
대학예산 중 55%정도를 공공기금에 의존하고 있는 이 대학은 올해도 외부로부터의 기부금을 4백50만 「달러」로 책정해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사람은 미국「체이스· 맨해턴」은행장「데이비드· 록펠러」로 5만 「달러」. 이밖에 전「노벨」수상자인 「제임즈·미드」와 「프리드리히·하이에크」 교수가 각각 2만2천5백 「달러」씩 이 학교에 기부금을 냈다.
이 대학은 1895년「패비언」 사회주의학자들에 의해 세워져 1900년 「런던」 종합대학교에 편입되었고 전임교수 중 4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국제경제·정치학의 연수장소로 이름을 떨쳐왔다.
학교건립이래 해외유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해본적이없는 이 대학의 「랠프· 다렌르프」학장은 『어처구니없는 일』 이라면서『보수당은 우리를 사업가로 만들 모양』이라고 정부를 빈정됐다.
「인플레」 퇴치 등 경제문제해결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이 바로 세계적인 「인플레」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런던=장두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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