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작가 「후가드」의 작품 『블러드·노트』 공연 5∼28일 실험극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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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일랜드』『시즈위벤지는 죽었다』『부도덕 행위로 체포된 어느 여인의 증언』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남아연방출신의 흑인 작가「아돌· 후가드」의 또다른 작품이 극단「실험극장」 에 의해 무대에 올려진다 (5∼28일· 하오 4시· 7시, 덕성여대옆 실험소극장).
「후가드」의 초기작으로 꼽히는『블러드·노트』 (원제 Blood Knot) 가 그것으로 극단대표 김동훈씨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
백인「나리」와 흑인여종 사이에서 피부색이 다르게 태어난 흑· 백 형제가 주인공으로 백인형「모리스」역에 전무송씨, 흑인동생「재처리아」역에 서인석씨가 각각 분한다.
전씨는 『시즈위벤지…』 에서, 서씨는 『아일랜드』에서 한번씩「후가드」를 겪어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공연은 처음이나 호흡이 매우 잘 맞아 들어간다고.
폐수처리장부근의 빈민가에 있는 동생「재처리아」의 오막살이가 무대. 백인행세를 하며 떠돌다 돌아온 형과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흑인의 밑바닥 삶을 사는 동생이 엮어내는 갈등이 시종 희극 조로 펼쳐진다.
『웃음을 통해 비애를 그려보겠다』는 게 이들의 다짐. 2시간이 넘도록 단둘이 무대 위를 뛰고 구르며 멋진「앙상블」을 이루어보겠다고. 구희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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