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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일본·일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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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제기로 가장 민감하게 부상한 한국 속의 일본문화는 일어강습「붐」과 신문·잡지 등 정기간행물 및 각종 일본서적의 수입, 보급이다. 이 밖에 일련정종(창가학회)·천리교·동양교 등 일본종교가 한국에 상륙, 음양으로 포교활동을 벌여 오고 있으며「비디오·테이프」·「카세트·테이프」·만화영화·전자 오락실 같은 대중 문화도 직접 유입, 널리 퍼져 있다.

<일본어 교육>
최근 10여 년 동안 각급 학교와 학원·직장 등에서 일고 있는 소위 일어「붐」은 일본문화전파의 전위 역할을 해왔고 일본어를 영어에 버금 하는 중요 외국어로 부상시켰다. 서울에만도 1백14개의 관인학원이 일어강좌를 개설, 모두가 초만원을 이루었고 각 직장에서의「그룹」일어강습·개인교습 형태의 무허가 일본어학원 등이 전국적 이루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번성했다. 그러나 최근의 국보위와의 방지정책으로 무인가 일본어 학원들은 거의 정리했다.
사설학원 총 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매월 일어수강 등록자수는 5천∼6천명. 수강생분포는 일반이 60%, 40%가 대학생 등이다. 일어학습서로 널리 사용되는 한 일어교재의 경우 75년 이후 매년 평균 5만∼6만 권이 나가는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고있다.
현재 일어일 문학과·일본학과 등이 설치돼 있는 대학은 모두 9개 대학. 이밖에 상당수의 실업계고교가 일본어를 제2의 국어로 선택하고있다.
이들 대학의 일본어과 입학생은 연3백60여 명, 입학경쟁률은 평균 3대1정도이다.

<간행물 수입>
현재 수입·배포되고 있는 일본신문·잡지 등 정기간행물 (8월 15일 현재)은 총9백13총 (일간지=42, 주간지45, 월간지=6백59, 계간=36, 년 간 및 기타=1백31)에 1백40만 부.
신문 중 가장 많은 것은「일본경제신문」의 1천부, 다음이 「독보」 5백20부이며 「조일」은 지국폐쇄 전까지 5백50부가 들어왔다. 월간지는 『문예춘추』 가 5천부로 가장 많고 『주부와 생활』 『주부와 우』 『스후』등이 6백 부씩 이다. 원서는 지난해의 경우 14만7천 종에 75만여 권이 들어왔으며 수입대금이 약3백20만「달러」였다.
정기간행물은 수입허가를, 도서는 수입추천을 받아야 한다. 도서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있는 반면 정기간행물은 크게 줄어들어「조일 신문」의 경우 72년1천4백부에서 79년에는 5백5부로 감소됐다.

<일본종교>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종교는 천리교·일련정종·동양교 등이 있다. 가장 먼저 상륙한 천리교는 63년 문공부에 재단법인(이사장 최봉진)으로 등록했고 현재의 교세는 총1백95개 교당에 신도가 40만 명.
총부를 서울에 두고있으며 중요사업으로 고등공민교 2개(서울·진해)와 유치원 2개(대구·진해)를 운영하고 월간「도우보」를 발간하고 있다.
일련정종은 63년 불교조계종 박소암 스님(각고)이 일본에서 창가학회의『절복구전』을 들여와 다음해 한국일련정종학회를 발족시키면서 포구가 시작됐다. 한때 30만 교도(72년)까지 교도를 확장했으나 정부당국의 포교금지조치로 위축돼 현재는 전국30개 지부에 20명의 강사, 8만 신도 뿐 이다.
동양 교는 지난해 한국에 처음 들어와 아직 별다른 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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