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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가 묻다…노벨상이 답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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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초청특강에 참석한 성균관대 재학생이 G-단백질 연결수용체의 성질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다.(왼) 201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코빌카 미국 스탠퍼드 의대 교수가 성균관대에서 학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대]

성균관대에는 ‘괄목성대(刮目成大)’라는 말이 있다. 눈을 비비고 성대를 다시본다는 뜻이다. 성대의 발전이 하루 하루가 다름을 나타내는 말이다. 성균관대 측은 이러한 말이 나오게 된 데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성균관대의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에는 기초과학연구단(IBS) 2개 분야(뇌과학이미징연구단, 나노구조물리연구단), BK21플러스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형에 16개 사업단 5개 사업팀, 글로벌인재 양성형 2개 사업단, 특성화 전문교육사업단 1개 등 총 24개 사업단이 있다. 이 중 IBS는 우리나라 연구자로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총장 김준영)는 1398년 태조 이성계가 지금의 종로구 성균관로 소재 동북방 숭교방에 설립한 최고 인재양성기구다. 성균관대는 이탈리아 볼로냐대(1088년), 영국 옥스퍼드대(1249년), 프랑스 소르본대(1257년), 독일 하이델베르그대(1386년)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단재 신채호 등을 배출했으며 우리 겨레의 역사와 함께 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들어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고 교육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삼성그룹의 재단 참여로 도약의 기반을 마련됐다. 지금까지 1조원이 넘는 재단전입금이 투자됐다. 성균관대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석학과 분야별 스타급 교수를 영입했다. 또한 국제학술지(SCI)게재 논문건수 2695편을 달성해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다. 성균관대는 2020년까지 핵심교수진을 전체교수의 10% 수준인 17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등록금 의존율은 1996년 이후 62%에서 34.9%로 낮아졌다. 인프라 확충으로 교사면적이 3배가 늘었으며 의학관, 600주년기념관, 제1·2 종합연구동, 경영관, 체육관, 법학관, 인터내셔널하우스, 화학관, 반도체관, 약학관, 삼성학술정보관, 국제관, 기숙사 신축 등 첨단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성균관대는 글로벌네트워크와 브랜드를 활용해 국제화된 인재 배출에 힘쓰고 있다. 외국대학과의 복수학위·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재 84개국 776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미국 MIT, 중국 북경대 등 해외명문대학과 33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제하계학교(ISS) 참가자는 27개국 69개 대학 1669명에 이른다.

 성균관대는 산학협동체제 구축도 강화했다. 시장 수요를 고려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마련하고,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소프트웨어학과 등도 신설했다. 성균관대는 국가재정지원사업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최우수대학에 선정돼 5년 동안 총 250억의 지원을 받는다. 이러한 노력은 2년 연속(2012, 2013) 종합대학 취업률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성균관대의 위상은 최근 평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영국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00위권(162위), 아시아대학평가 10위권(17위),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THE의 아시아 100대 대학선정 평가 27위에 올랐다. 2012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선 고려대를 제치고 종합대학 3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2013년엔 성균관대가 종합대학 1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 측은 “수십 년간 철옹성같이 여겨졌던 대학서열을 깼다”면서 “대학사회의 혁신 아이콘으로 많은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학교의 다음 목표는 국내 최초의 연구분야 ‘노벨상’수상”이라고 밝혔다.

세계과학저널 ‘네이처’ 출판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2년 아시아·태평양 연구역량 평가’에 따르면 연세대·서울대·KAIST·성균관대가 아태 지역 30위권 안에 들었다. 삼성은 기업으로 유일하게 국내 ‘톱10’에 들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연세대(21위), 서울대(24위), KAIST(27위), 성균관대(33위), 한양대(43위), 고려대(45위), 광주과기원(53위), 포스텍(58위), 울산과기대(68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일본·중국·호주에 이어 아태 지역 4위를 차지했다. 5위인 싱가포르에 비해 영향력 지수가 2배 가까이 높아, 해외에서 국내 과학계의 평판이 올라간 한해로 평가받았다. 

 성균관대는 4개 정부사업에서 우수대학으로 뽑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학부교육선도대학(ACE), 대학특성화(CK),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등이다. LINC 사업에서 3년 연속 올해도 기술혁신형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55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국내 최우수 지식재산권 활용·확산 선도대학으로 활약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제2주기 ACE 사업에도 재선정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총 64억원을 지원받는다. 성균관대 측은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역량기반 창의·융복합 학부교육 선도 모델을 대학가에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K사업엔 6개 사업단(대학자율 3개, 국가지원 3개)이 선정돼 사업지원비 40억원을 받게 됐다. 6개 사업단은 ▶융합기반 Creative Informatics 인재 양성사업단 ▶창의적 융복합 소재 및 공정특성화사업단 ▶글로벌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인력양성사업단 ▶iSchool 기반 세계 최고 데이터전문가 양성사업단 ▶글로벌 유학 창의인재 양성사업단 ▶차세대 선도 물리인재 양성사업단이다.

 성균관대는 오는 9월 특성화사업 수행을 지원하는 대학교육혁신원(CL-Edu)을 신설해 ‘세계적인 연구 대학’ ‘창의 인재 육성 대학’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바이오 의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학과를 신설했다.

 IBS뇌과학이미징연구단 김성기 단장은 연간 100억씩 10년간 1000억을 지원받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석좌교수를 역임한 MRI분야 최고 권위자다. 김 교수는 “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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