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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분기 특허기술상 수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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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세종대왕상 박태현·성시명씨 '마그네틱 박테리아'로 수질오염 측정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받은 서울대 박태현(응용화학부) 교수와 박사과정 대학원생 성시명씨는 몸 속에 자석 알갱이를 갖고 있는 '마그네틱 박테리아'를 이용,오염된 물의 독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주로 깊은 호수나 연못의 밑바닥 근처에서 발견되는 마그네틱 박테리아는 '일(一)'자 형태의 얇은 관 주위에 전류를 걸어줄 경우 형성된 자기장을 따라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지닌다.

이때 관 속으로 독성이 의심되는 물질을 흘려줄 경우 박테리아의 운동성이 떨어지는데, 후퇴하는 정도를 레이저로 측정해 실시간으로 오염 정도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독성이 강한 물질이 물에 녹아 있을수록 박테리아는 자기장의 방향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뒤로 처지게 된다.

박교수는 "지금까지 물벼룩이나 송어를 이용한 방법이 있었지만 48시간 이상 장시간 실험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교수는 이 특허를 이용한 시제품을 올해 안으로 제작한 뒤 3년 이내 상품화할 계획이다. 수질오염에 대한 조기경보 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국내외 상수원과 하천뿐 아니라 오폐수를 정화하여 방출하는 각종 산업현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무공상 ㈜에이에스비 연구팀 반도체 제조비용 10분의 1로 줄여

충무공상에 선정된 ㈜에이에스비 염병렬 대표이사(사진) 등 4인의 발명은 기존의 갈륨-비소 반도체 제조공정에 비해 제조비용을 10분의1 수준으로 줄인 '바이폴라 소자 및 제조방법'에 관한 것이다.

기존의 규소-게르마늄의 이중접합 소자는 비용은 적게 들지만 불균일 현상으로 트랜지스터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발명은 안정적이고 균일한 박막을 형성하는 데 성공, 소자의 동작속도를 향상시킨 기술이다.

이렇게 생산된 규소-게르마늄 이종접합 소자는 최대 진동주파수를 늘릴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기존의 갈륨-비소 반도체와 거의 비슷한 고주파 대역의 신호처리가 가능해진다.

염병렬 대표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이동통신용 고주파 부품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지난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인증(KT마크)을 받아 홍콩.중국.유럽 등 10여개 업체와 70억원 규모의 수출이 진행 중이다.

정약용상 김영운씨 치과용 무선카메라 국내 첫 고안

정약용상을 수상한 ㈜닥터스 김영운 기술이사는 치과의사의 손방향과 환자의 입안 방향이 맞도록 부드럽게 휜 '치과의료용 카메라'를 디자인했다.

기존의 치과의료용 카메라가 천편일률적인 일자형인데 이 카메라는 인체공학을 접목하며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다는 평이다.

외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아연을 재질로 사용, 깔끔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전자파의 위해로부터 환자와 의사를 보호하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카메라에는 무선송신기와 발광다이오드(LED) 뿐 아니라 레이저 포인터까지 내장돼 있어 환자 또한 편안한 상태에서 의사의 설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운 이사는 "국내 최초의 무선 의료용 카메라로서 첨단 의료기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를 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여러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석영상 권오경씨 화소 두배 늘린 액정표시장치 개발

지석영상을 탄 한양대 권오경(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의 발명은 제작 단가를 절반 정도로 떨어뜨릴수 있는 휴대전화 등의 액정표시 장치다.

지금까지 액정표시 장치는 하나의 데이터라인이 하나의 화소를 구동할 수 있는데 반해 권 교수의 발명은 하나의 데이터라인이 오른쪽.왼쪽 두개의 화소를 작동시킬수 있어 구동회로 설계면에서 훨씬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권 교수는 "이 발명을 노트북컴퓨터 등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적용할 경우 화소에 연결되는 데이터 드라이버의 개수를 줄일 수 있어 연간 전세계 데이터 드라이버 시장이 절반 수준인 1조3천억원 정도로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액정에서는 같은 수의 데이터 드라이버로 해상도를 4배 이상 높이고 소비전력도 15% 감소시킬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특허권을 갖고있는 ㈜네오텍리서치가 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 등과 기술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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