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두번째의 「사이클·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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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나라 야구사상 두 번째로, 고교야구에선 첫번째로 「사이클·히트」를 기록한 대구상고 5번이종두(19·3년)는 「팀」의 주장이자 올들어 4할대를 「마크」하고 있는 강타자.
『뭐라 말할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오늘따라「배팅」에 자신이 있어 부담없이 힘껏 휘둘렀을 뿐입니다.』
이는 이날 세광고 민문식투수에게 첫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으나 두번째 타석에서 좌월「투·런·홈런」, 세번째 타석에서 중월2루타, 네 번째 타석에선 중월3루타를 날렸고 또 마지막 다섯번째 타석에선 중전안타를 때려 희귀한 대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마지막 타석의 경우 이는 실제로 중월2루타성장타를 날렸으나 일부러 「사이클·히트」를 의식, 1루「베이스」까지만 진루하는 진풍경을 빚었다.
이경기에서 이는 5타수 4안타 5타점1득점의 맹타로 대구상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지난봄까지 투수로 활약했던 이는 포철포수였던 김종우감독이 지난6월 대구상에 부임하면서 타자로서의 소질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 타격에만 전념케 했었는데 볼과 3개월만에 대타자로 급성장했다.
대구삼복국민교 5학년때 투수로서 야구를 시작한후 경상중을 졸업했으며 지난6월 대구MBC사장기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상과 타격및 안타상을 받았다.
김감독은 1백81cm·72kg의 체격인 이가 아직「파워」가 부족한 것이 유일한 흠이라고 지적.
이종세씨(44·운수업)의 3남1녀중 막내.
우리나라에서 첫 「사이클·히트」는 지난4월3일 황병일(건국대)이 인천에서 열린 춘계대학「리그」대원광대경기때 기록했다.
지난4월12일 서울시춘계중학연맹전때 중앙중의 이동동이 대서대문중경기(중앙고 구장)에서 「사이클·히트」를 세웠으나 이것은 참고기록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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