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사심없이 단결해서 나라기틀 바로잡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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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위원장, 조찬기도회서 강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6일 아침 「롯데·호텔」에서 전두환 국보위상임위원장과 기독교 각 교파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봄부터의 일부정치인들의 과열된 정치활동, 사회기강의 해이를 틈탄 갖가지 비리,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난동, 불행한 광주사태 등의 상황은 실로 국가존립과 국민의 생존여부를 좌우하는 국가적 위기였다고 말하고『6·25동란 이후가 가장 위급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적으로 확대선포해서 북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고 사회질서를 회복해 국가의 안정기반을 구축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위원장은 인사말에서『지금 우리는 무거운 짐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 어렵고도 막중한 국운개척의 사명을 기필 완수하여 안정된 복지국가를 우리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위원장은 『다행히 주님의 각별하신 은총으로 우리정부와 국민은 슬기롭게 이 난국을 극복하고 이제 새시대, 새사회의 건설을 위한 대열에 서서 힘차게 매진하고 있다』고 말하고,『지금 이 시간이야말로 우리 모두 사심 없이 일치단결해서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고 번영을 이루어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전위원장은 「조국이 처한 상황을 직시해 7백만 기독교도들이 국민의 단결로 번영·발전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달 1시간2O분간에 걸친 조찬기도회에서 정진경목사는 『전위원장이 창조주하느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며 남북통일·민주화 등 민족의 열망을 이루는데 큰 일꾼이 되어 그 업적이 후세에 남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경직목사는 설교를 통해 『국가지도자들이 공의를 구하고 인자를 사람하며 겸손히 하느님과 함께 행해야한다』고 강조하고, 『공의는 죄인을 벌할 수 있으나 구할 수 없으므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며, 인간은 지혜와 지식이 부족하니 스스로 이를 알아 하느님 악에서 겸손히 행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도회에서는 조계록목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전지길목사가 한국교회를 위해, 정목사가 전장군을 위해, 김인연장로가 국군장병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기도회에는 기독교 각교파 지도자 24명과 국보위 각 분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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