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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까지 등장한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 경기]

중앙일보

입력

18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 넘치는 서비스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 여기에 상대를 제압하는 괴성. 화창한 가을 햇살 속에 올림픽 공원 테니스 코트에는 ‘테니스 요정’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테니스 팬들이 몰렸습니다. 2004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하면서 일약 수퍼스타가 된 마리아 샤라포바가 그 주인공입니다. 세계 정상의 기량을 선보인 마리아 샤라포바가 국내 첫 여자프로테니스 투어대회인 한솔코리아오픈 본선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1번 시드를 받은 샤라포바는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강력한 서비스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스위스의 가글리아르디를 2대0으로 가볍게 제치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샤라포바는 경기후 “초반에 고전했지만 그 뒤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오는 30일 일본의 사에키 미호와 2회전을 치르게 됩니다. 샤라포바는 1세트 초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트레이드 마크인 ‘괴성’을 연발하며 게임을 따낼 때마다 주먹을 쥐는 등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을 앞세워 1시간 10여분 만에 경기를 끝냈습니다. 경기를 끝낸 후엔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인사를 보내는 정성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관심사도 오직 샤라포바였습니다. 관중들은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테니스 요정’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관중석 한켠에는 ‘MARIA SHARAPOVA’라는 영문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샤라포바를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샤라포바 인터뷰 : "차이나 오픈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나 초반을 지나면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샤라포바의 경기가 끝난 후 대다수의 관중이 떠난 가운데 벌어진 경기에선 일본의 후지와라 리카(177위)가 한국의 고교생 유망주 김소정(중앙여고)을 2-0으로 물리쳤습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참가한 조윤정(삼성증권),김진희(한솔제지),이진아(명지대),김소정(중앙여고) 등 4명의 한국 여자선수들은 모두 1회전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한편 경기가 벌어진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엔 때아닌 암표상들이 등장해 러시아 소녀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암표상들은 입장권티켓에 날짜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전날 사용된 티켓을 수거해 되파는 장삿속을 보였습니다. 주최측은 부랴부랴 티켓 뒷면에 날짜를 찍는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암표로 경기장에 들어간 후 였습니다 이병구·성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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