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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 유병언 시신 발견, 후보 단일화 … 반전에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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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30 재·보선 초반을 지배한 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동이었다. 8일 새정치연합 허동준 전 서울동작을 지역위원장은 당에서 기동민 전 서울 정무부시장을 공천하자 기자회견장에 난입했다. 그가 “새정치연합은 패륜 정당이다.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책임지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공천 파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천정배 전 의원 대신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공천했다. 지역연고가 없는 인물을 공천하자 당 내에서조차 비판이 일었다. 당 내에선 ‘참사’란 말이 나왔다.

 새누리당 공천도 매끄럽지 않았다. 평택을 출마를 준비하던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탈락했다. “친이계 학살” “정치 보복”이란 말이 나왔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그를 수원 정(영통)에 공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권은희 후보를 둘러싸곤 여야 논란이 치열했다. 새누리당은 권 후보가 남편 명의의 부동산 수십억원을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 공천은 국정원의 댓글사건 수사외압을 폭로한 데 대한 정치적 사후뇌물”이라고도 공격했다. 선관위가 “문제없다”고 공식적으로 나섰을 정도다.

 야당은 유병언의 변사체 발견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에 초점을 맞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장외투쟁까지 병행했다. 선거 막판엔 정의당 등과 연합해 단일화 전략을 썼다. 동작을과 수원을, 수원정에서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선거 구도를 ‘전 지역 초접전 구도’로 돌려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본 7·30 재·보선의 키워드는 공천 논란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당의 공천 실패가 판세에 50% 이상 영향을 끼쳤다”며 “유병언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올라갔음에도 판세를 역전시키기가 좀처럼 어려웠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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