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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의 백제토성 유적지 3만6천평|채소밭으로 변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사적11호인 서울풍납동백제토성 유적지 3만6천여평이 채소밭으로 변해 문화재로서 원현을 잃고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서울강동구풍납동 천호대교 남쪽끝에 이웃해 있는 이 토성은 사방 2.5킬로미터의 타원형으로 서쪽벽(5백미터)은 1925년 큰 홍수로 유실됐고 동쪽벽(5백미터)일대는 주택지로 변했으며 74년 서울시가 복원한 동남벽 주변을 제외한 일대 3만6천6백93평이 밭으로 변해 호박등 채소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이같은 사적지의 황폐는 문화재에 대한 관심소홀로 대부분이 사유지로 점유된데다가 50년대와 60년대초에 도심에 들어선 무허가판자촌을 철거, 철거민들을 이곳에 이주시켰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백제초기의 주요한 유적인 이 토성을 보존키위해 74년초 동남쪽 4백46미터에 토성(바닥너비20m·높이 6∼7미터)을 다시 쌓고 보호철책을 세웠으나 예산부족과 지주들의 반발로 복원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못하고 있으며 복원된 토성주변에도 쓰레기가 쌓이는등 경관이 더럽혀지고있다.
서울시관계자는 2∼3년전부터 도성안 땅이 밭으로 변해 호박·야채등을 심어 성벽의 유실이 더 심해지고 있으며 얼핏 봐서는 사적지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버려져 있다고 걱정했다.
백제초기의 토성지 유물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유물도 많이 발견된 이 사적은 성벽표면에 잔디가 덮이고 내부는 고운 모래로 경사면을 2단으로 축조한 너비20m 높이6∼7미터의 거대한 토담으로 36년2월 사적11호로 지정됐다.
이 토성에서는 25년 홍수때 토사속에서 삼국시대유물인 청동집두2개가 발견됐으며 66년 서울대 고고학연구「팀」의 발굴때 선사시대말기에서 삼국시대토기가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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