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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이 동작과 화위의 진의 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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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파극공연 합평회
소극장 「공간사랑」은 약 한달 간(5월31일∼6월23일)의 신파극「시리즈」를 끝내고 26일하오 합평회를 가졌다. 「공간사랑」 휴게실에서 열린 이 합평회에는 이번「시리즈」공연에 참여했던 연극인중에서 이향 허영 유태균 조영희 박숙씨 등 연기자와 강영걸 이강렬씨 등 연출자가 참가.
연극평론가로서는 유민영 한상철씨가 자리를 같이했다.
먼저 고설봉씨의 고증을 얻어 『육혈포강도」를 연출했던 이강렬씨는 『배우들이 자신이 꽤 이런 동작과 화술을 구사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이번 공연이 좀더 나은 원형재현의 밑받침이 되어 신파극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파극 세대의 생존자가 드물어 어차피 완벽한 재현은 어려웠던 만큼 신파극 속에 스며있는 한국적 감성을 찾아내어 현대연극에 수용하려는 것이 이번 공연의 근본취지였다』는게 강영걸 씨의 설명. 그는 원로 배우 이향(65) 허영(61)씨와 함께 두번째 공연인『배나무집딸』 을 만들었다. 한편 이향씨와 허영씨는 신파극「시리즈」에 참여했으면서도 「신파」라는 어휘 자체에 강한 반발을 나타내 주목을 끌었는데 이들은 『1920∼30년대 동양극장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연극은 신파극이 아니라 순연극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제일 먼저 공연된 『육혈포강도』에 나타난 어설픈 연기와 고증으로 동양극장시대를 재현하려 했다면 큰 오해라고 이향씨는 흥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육혈포강도」의 연출자 이강렬씨는『신파극 공연준비를 위례 원로들을 많이 만나보았는데 신파극에는「파장된 발성과 대사」라는 틀이 분명히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평론가 유민영씨는 『20∼30년대에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동양극장의 연극을 제대로만 재현한다면 요즘의 연극에도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열심히 관람했다』고 어느 것이 진짜 원형이냐 라는 작은 시비를 떠나 옛것을 통해 이 시대에 맞는 대중연극의 형태를 찾아보자는 것이 그를 포함한 참석자들의 결론이었다.
신파극 시대의 생존자 드물어 재현엔 한계
"어느것이 진짜 원형" 시비보다 옛것을 통한 새 형태 정립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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