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힘든 사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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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불황 속에 기업의 자금 사정은 더 악화되고 있다.
긴급 수혈을 해주던 사채는 이자율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20일 대한상의가 종업원 20명 이상인 1천5백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79년도 기업 재무 실태 조사보고」에 따르면 「전년보다 사채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회사가 전체의 64%로 78년의 53·4%보다 현저히 많아졌으며 이자는 월 평균 3·6%로 78년보다 0·1%「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의 용도를 보면 대부분이 운전 자금에 융통하고 있으나 빚을 갚기 위해서나 공장을 짓는데도 사채를 빌어 쓴 기업이 16·2%나 되는 것으로 분석 됐다.
한편 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물건값을 현금으로 받았던 경우가 37·2%로 전년의 46·8%에서 크게 떨어졌으며 반대로 외상은 50%에서 59·9%로 껑충 뛰어 자금 회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79년 중의 기업의 재무 구조는 자기 자본 비율이 78년의 25·8%에서 23·8%로 떨어졌으며 부채 비율은 2백88%에서 3백25%로 올라 빚이 계속 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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