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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슈퍼스타」차범근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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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황금의 다리」가 돌아왔다. 「유럽」「프로」축구계에 혜성과 같이 등장, 일대「센세이션」을 일으킨 한국의「슈퍼스타」차범근선수(27)가 11일부터 서울·부산에서 화랑「팀」과 세차례의 친선경기를 갖기위해 소속「팀」「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예정대로 9일하오8시 KAL기로 김포공항에 도착, 1년만에 금의환향(금의환향)했다.『「팬」들의 따뜻한 성원에 먼저 감사드리며 몹시기쁘다.』비행기「트랩」을 내린 푸른색줄무늬「셔츠」와「베이지」색「탱고」바지의 경쾌한 차림인 차선수는 역시 즐거운 표징을 감추지 못하는 부인 오은미씨·딸 하나양과 함께 모국의 싱그러운 밤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깊은 감회에 젖어들었다.
이날공항에는 5백여 열성「팬」들이 출영,『차범근만세』를 외치며 차선수를 에워싸 이「스프츠」영웅은 한동안 인파에 갇혀버리는 즐거운 곤욕을 치르기도했다.
차선수는 작년6월22일 출국, 미지의 서독「프로」축구계로 뛰어들어 7월16일「분데스·리가」의명문「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에 입단했으며 연봉 24만「마르큰 (약6천3백12만원) 로 81년7월15일까지 2년간 계약을 체결, 세계축구의 심장부인「유럽」무대에 한국선수로선 처음으로 「데뷔」했었다.
약10년동안 한국대표선수로 활약, 「아시아」의「슈퍼스타」로 명성을 날린바 있었던 차선수는「분데스·리가」에「데뷔」하자마자 뛰어난 기량으로 일약「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프랑크푸르트」의 주전공격수로 부동의 위치를 굳혔으며 지난5월에끝난 79∼80년「시즌」중 31「게임」에 출전, 12「골」로 득점「랭킹」12위를「마크」함으로써 발군의「스트라이커」임을 과시했다.
특히 차선수는「유럽」축구의 3대「이벤트」중 하나인 올해「유럽」축구연맹(UEFA)「컵」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소속 「팀」「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가 영예의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팀」의 보배로운 존재로서 재확인받았다.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온「우드·클루크」단장겸「매니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앞으로 어떤「스카우트」의 유혹이 차선수에게 뻗쳐오더라도 우리「클럽」은 절대 차선수를 놓치지 않겠다』고 확언, 한국이 낳은「갈색의 폭격기」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와 신뢰를 나타냈다. 더우기 강인한 건강을보인 차선수는『국내「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위해 이정든 모국땅의「그라운드」에서도 성심껏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으며 『내년부터의「월드·컵」예선등 주요 경기에 고국이 부른다면「팀」의 사정이 허락하는한 흔쾌히 돌아와 한국축구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9일밤「호텔신라」에서가진 차선수·「우도·클루크」단장과의 기자회견일문일답」.
-귀국소감은.
▲차범근=경말 감개무량하다.「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분데스·리가」경기대 오른쪽 다리를 다쳐 아직 완쾌되진 않았으나 이번 모국방문 경기는 정말 뜻깊은 일이므로 최선을다해 정든「그라운드」를 뛰겠다.
-「스페인」「이탈리아」등에서「스카우트」설이 있었는데 이적계획이라도 있는지.
▲차범근=「프랑크푸르트」와의 계약기간동안엔 오로지 이「팀」을 위해 헌신하겠다. 이적문제는 그 이후에나 생각해 볼 문제다.
-서독생활중 가장 인상깊었던일과 어려웠던 점은.
▲차범근=지난5월 UEFA「컵」대회 결승전때 나의 결정적 「어시스트」로 결승「골」을 성공, 우승했을때 가장 기뻤고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같다. 그러나 언어장벽으로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고 또 우리나라와 기후·풍토가 달라 적응하는데 여간 애먹지 않았다.
-국내의 후배선수들을 서독으로 불러 육성시키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차범근=좀더 신변이 안정되는대로 실현시킬 예정이다.
-한국선수들이 계속 「유럽·프로」계로 진출할 수 있다고 보는지.
▲차범근=물론 가능하며 그 정도의 능력이 있는 선수가 몇명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서독등「유럽」축구는 의외로 수비가 강해「프로」진출에는 신중한 결단이 필요할 것같다.
-「스페인」「월드·컵」대회의 내년「아시아」예선에 출전할수 있는가.
▲차범근=나를 불러준다면 영광이며 흔쾌히 한국축구를 위해 봉사하겠다. 그러나 구단측에서 배려해 줘야 가능할 것이다.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수 있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분데스·리가」의 다음 80∼81년「시즌」목표는.
▲차범근=한「시즌」에 최소한 10「골」은 기록해야겠다. 부상만 없다면 내년엔 15 「꼴」이상 자신이있다.
-차선수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해달라.
▲「우도·클루크」단장-내가 예의상 공치사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믿어달라. 차선수는 서독은 물론「유럽」전체에서도 보기힘든 우수선수다. 국제축구연맹 (FIFA) 이 인정하는「월드·일레븐」(세계「베스트」11)에 뽑힌 사실만 봐도 알수있지 앉은가.
우리「클럽」은 차선수을 놓치고 싶은 생각이 전혀없다. 그래서 차선수의 이적을 막기위해 현재「클럽」이사회에서 차선수의 연봉을 서독「프로」축구계의 최고수준으로 올리기위한 작업을 벌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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