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당시 당당했던 박수경, 검찰 조사서 눈물 펑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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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와 함께 장기간 은신했던 박수경(34)씨가 검찰 조사에서 눈물을 흘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구원파의 핵심 신도인 ‘신엄마(64·구속·본명 신명희)’의 딸 박씨와 유대균을 검거했다. 인천지검으로 압송되기 위해 오피스텔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수경씨는 당시 꼿꼿한 자세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눈은 정면만 응시했으며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당당했던 박씨는 곧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왜 꼿꼿한 자세였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느닷없이 체포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렇게 하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박씨는 유씨의 도피를 3개월 넘게 도우며 용인 오피스텔에서 함께 은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도피를 도운 하모씨는 유씨와 박씨가 검거된 날 범인은닉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검경에 따르면 박씨와 유씨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박씨는 2000년대 중반 캐나다에서 1년 동안 유씨의 작품 활동을 돕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박수경 씨’ 관련 정정보도문

본 언론은 지난 7.25.자 “경찰,유대균박수경경기 용인에서 검거” 제하의 기사 등 박수경 씨 관련 보도에서, 박수경씨가 모친 신씨의 지시에 따라 유대균씨를 수행 및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고 수차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박수경씨는 유대균 가족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인해 도피를 도운 것일 뿐이고, 호텔 예약도 유 씨와의 은신처 용도가 아닌 해외의 지인을 위한 숙소를 알아보는 과정이었으며, 유 씨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개인 경호원 또는 수행비서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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