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산 ICB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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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공대륙 신강성에서 남태평양까지 1만km. 서울과 부산 사이를 25번 왕복하는 거리다.
중공은 18일 바로 이 거리를 나(비)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려, 목표지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 「미사일」이 실전에 배치되면 중공은「유럽」과 소련영토 및 미국대륙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ICBM」(인터콘티넨틀·벌리스틱·미사일)으로 불리는 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이른바 「초강대국」이 되는 신분증과 같은 존재다. 핵탄두를 적재하고 최대거리 1만2천km 떨어진 목표지점에 닿을 수 있는「미사일」은 그만큼 공격과 방위능력을 넓혀 주는 셈이다.
현재 미국은 1천54기, 소련은1천4백기를 세계 도처에 배치하고 있다. 피차가 눈을 부릅뜨고 서로의 안방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중공이 이번에 발사한 ICBM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초속7km의 속도를 갖고 있다. 20분 남짓한 시간이면 l만km 바깥의 목표지점에 떨어진다.
ICBM의 연료는 GMS히 그 기술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구실을 한다. 「미사일」의 초기단계는 어느 나라에서나 액체연료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액체연료는 우선 발사준비 과정에서 무려 30분이나 걸린다p
고체연료는 그런 결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동시발사가 가능한 것이다. 이미 미국과 소련은 고체연료를 쓰고 있다.
미·소 사이에 만일 핵전쟁이 벌어진다면 이 ICBM으로 30분 이내에 결판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전자기술은 상상을 넘을 만큼 앞서고 있어서 lCBM 하나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기는 어렵다. 「컴퓨터」조작에 의해 촌음을 다투는, 말하자면 시간 전쟁에서 누가 앞서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명중율 자체도 「컴퓨터」의 조정으로 그 오차를 날로 좁혀가고 있다. 1만km 거리를 두고 목표명중율은 1km이내라고 한다.
ICBM은 l957년8월 소련이 먼저 시사에 성공했었다. 육·해·공군에서 제각기 「미사일」을 개발하던 미국은 뒤늦게 시사를 서둘러 그 2년 뒤에 성공시켰다.
미·소 두 나라는 핵억제 체제에 의해 서로 ICBM의 증가를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균형의 유지일 뿐이며 어느 한쪽이 한발이라도 앞서는 기색이 보이면 상대는 서둘러 그 격차를 메우려고 한다.
아무튼 중공의 ICBM개발은 결국 미소 주도의 세계상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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