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키-그로미코 회담 공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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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빈 16일 UPI동양】「에드먼드·머스키」미 국무장관과 「안드레이·그로미코」소 외상은16일 밤12시(한국시간) 냉담한 분위기 속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침공이래 최초의 미·소 외상회담을 개최, 3시간동안 ▲「아프가니스탄」사태 ▲동서 데탕트 회복 ▲미·소 관계정상화 ▲군측 등 문제를 집중토의 했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 미·소 대립관계의 무기종식 가능성을 무산시켰다.
「머스키」장관은 이자 리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등 서남아 중립화 안을 거부했다.
「머스키」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침통하고 지친 표정으로 나타나 당초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 간략한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에 이어 앞으로 후속회담이 열려 양측이견이 해소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만 밝히고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으며 「그로미코」는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을 피해 뒷문으로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양국외상은 예정보다 회담시간을 1시간 연장하면서까지 이견해소를 시도했으나 「아프가니스탄」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선철군·후협상」을 요구한데 반해 소련은 「선협상·후철군」을 고집, 회담을 실패로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관측통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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