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 세력 견재·집권 체재 강화 노린 리비아판 문화혁명의 일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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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비아」유학생들의 대외 공관접수소동은 가다피의 반정부세력 견제와 국내에서의 집권체제강화에 따른 일종의「리비아」판 문화혁명이다.「가다피」대통령은 내년 9월 재외「리비아」공관을 인민국으로 개편하도록 지시,「아프리카」및 동구 일부 국가에서 유학생들에 의한 대사관 점거사태가 있었으나 현지 대사관 및 관련 상대국의 반발로 일단 보류됐었다.
「가다피」가 재외공관을 인민국으로 바꾼 것은 직업 외교관들에 의한 외교활동이 비혁명적이라는 이유와 함께 재외「리비아」인의 본국에 대항 저항 움직임, 그리고 국내 반대세력에 대한 견제 등 다각적인 목적을 노린 것이었다.
재외「리비아」인 가운데 반「가다피」인물들이 지난 2개월간 6명이나 암살 당했던 것은 이같은 대사관의 인민국으로의 전환이 난관에 봉착한데 대한 작전 전환이라 볼 수 있다.
「가다피」는「이란」혁명이후 국내반대세력을 견제하고 국민의 감정을 국외로 돌리기 위해「리비아」식 혁명수출을 주장해 왔다.
「이란」혁명 전에는 대「이집트」대행진 등의 수단으로 국민의 관심을 한군데 모으기도 했다.
「리비아」에 반「가다피」세력은 지식인 등「가다피」집권 이전에 이미 서구의 문물에 젖었던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있으며 이들은 39세의 젊은「가다피」의 정치적 독주 및 국가경제의 강력한 사회주의식 통제에 불만을 품어왔다. <진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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