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이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자긍심을 제고하기 위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날린 풍등이 여름밤 별빛처럼 남한산성 하늘을 수놓았다.
경기도는 24일 남한산성행궁 외행전에서 ‘400년의 천작지성(天作之城), 천년(千年)의 세계유산’을 주제로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기념행사를 저녁 7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개최했다. ‘천작지성’은 천혜의 요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반계 유형원이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에서 남한산성을 묘사한 말이다. 이번 행사는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기념, 세계유산의 가치와 자긍심을 확산하는 동시에 우수한 세계유산 보존관리 사례로 남한산성의 보존관리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예 18기 보존회의 현란한 무예시범과 경기도립국악단의 거문고 독주 ‘壽齊天’ 축하공연으로 막이 오른 이날 기념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문화재청 김종진 차장, 조억동 광주시장 등 주요 인사와 세계유산 및 학계 전문가, 남한산성 산성리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남경필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남한산성은 우리의 역사이며 우리의 문화다. 우리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며 “11번째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문화대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긍지를 높이고 모든 국민이 역사를 기억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동국대 이혜은 교수를 비롯한 한국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위원 3명과 임권웅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자문위원 등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도립무용단의 오고무·가인전 등 축하공연과 한낙교 현절사 도유사의 등재 축문 낭송이 이어져 축하 분위기가 고조됐다. 특히 참석자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날린 풍등이 밤하늘로 오르면서 절정을 이뤘다.
한편 25일 오후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중국, 이스라엘, 호주, 인도, 푸에르토리코 등 5개국의 ICOMOS 위원들이 국가별 세계유산 보존관리 사례를 발표하는 남한산성 국제학술심포지엄도 열린다. 주제 발표 후에는 남한산성 보존관리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박재광 건국대박물관 학예실장, 이천우 문화재청 전문위원, 김준혁 한신대 교수, 최종호 한국전통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정은섭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남한산성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자는 의미를 기념행사와 학술대회를 마련했다”며 “다른 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보존 사례를 살펴보고 남한산성의 향후 보존방안을 구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된 문의는 경기도청 문화유산과(031-8008-3348)와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031-777-7527)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