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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관광객에도 인기 높은 보문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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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부터 휴양단지 따로 조성 계획 민간투자 희망자 없어 중단상태
봄 행락철을 맞아 경주 보문 관광단지에는 수많은 국내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 오락시설·숙박시설 등이 없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곳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종합관광단지로 개발되었습니다만 이 새로운 명소를 구경하기 위한 내국인 관광객이 줄을 잇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휴게시설 등 각종 관광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겪는 불편 등 관광실태와 당국의 이에 대비한 개발계획 등을 알고싶습니다.
박일민<경주시 황오동>
국내 최대규모의 종합 「레저·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는 경주보문 관광단지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어 봄·가을 행락철이면 수많은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개장 1년 만에 (지난해 4월L일 개강)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줄잡아 4백만 명.
더욱이 요즘 같은 행락철엔 하루 5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크게 붐비고 있다. 이들 관광객 중 내국인이 97%이며 외국인은 지난 한해 동안 12만 명이 다녀갔다.
그러나 이곳 관광지는 외국인들은 비교적 시설이 좋은 관광 「호텔」 시설과 「나이트·클럽」자연호수 등이 있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으나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거의 없어 불편을 겪게된다.
이 때문에 시골에서 여비를 마련해 모처럼 관광지를 찾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들은 한바퀴 휑하니 돌거나 「호텔」주변에서 건물구경이 고작이다.
막상 「호텔」에 들어가선 「코피」 한잔에 6백25원, 「주스」한잔에 9백7원을 하니 함부로 아무것이나 시킬 수도 없다.
또 식사 값도 라면 한 그릇에 3천 원, 갈비탕·곰탕 한 그릇에 4천 원씩 받으니 서민들이 쉽게 사먹을 엄두도 못 낸다.
국내 관광객을 위해 상가 안에 식당이 있긴 하나 한창 사람이 몰릴 때는 1시간이상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빵이나 우유로 식사를 때우고 이마저 앉아서 먹을 곳이 없어 「호텔」처마 밑이나 관광「센터」 처마 밑에 줄지어 앉는다.
심지어 차량들이 마구 달리는 차도나 인도에 늘어앉아 시장 터가 무색한 혼잡한 분위기다.
경주관광개발공사 측은 지난해 임시로 대형휴게소 (간이천막)와 공동변소 등을 설치했으나 이들의 대부분이 단지와 1km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돼 이용에 불편을 주고 실제로 이용자도 많지 않다.
또 단지와 경주시를 연결하는 교통편도 불편해 관광객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봄·가을 관광 철에는 경기노선 「버스」 10여대가 운행되고 있으나 관광객에 비해 차량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2천 원씩 받는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택시」잡기가 쉽지 않다.
공사 측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83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내국인 휴양단지를 따로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 조성할 계획인 휴양단지는 보문호 서쪽 7만평에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휴게실 1동, 1만평규모의 잔디 운동장· 동물원·토속음식점·민속놀이터 등이다.
그러나 구체적 추진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다. 공사 측은 또 81년까지 특급관광「호텔」 6개 (객실1천6백 실)·「게임·센터」·어린이놀이터·민속촌유람선·요정 등의 각종 시설을 확충키로 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계획도 민간투자 희망자가 없어 개발이 거의 중단상태.
보문단지는 74년 경주종합관광개발 10개년 계획사업의 하나로 착수돼 지금까지 3백12만5천 평의 단지에 도로·공공시설·전화·상수도 등 기반시설이 끝나고 관광시설로 2개 관광「호텔」·관광 「센터」·상가 등이 들어서 있다.

<경주=김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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