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동본… 촌수 따져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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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공화당 총재와 김대중 전 신민당 대통령 후보는 14일 하오 동양방송(TBC)의 여의도 센터 개관 기념「리셉션」에서 만나 10여분간 환담.
△김종필 총재=요즘 건강이 어떠십니까. 신문에 보니 대전을 다녀오셨더군요.
△김대중씨=김 총재도 곧 지방엘 다니신다지요. 혼자만 다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박병배 전 의원=두 분이 다 김해 김씨인데 촌수부터 따져 봅시다.
△김 총재=내가 아저씨뻘이 되지요.
△박씨=(김씨를 가리켜)이 양반은 자기가 위라던데….
△김 총재=영암엘 갔더니 70노인들이 할아버지가 오셨다고 절들을 합디다. 우리 집안이 촌수가 높아요.
△박씨=김현철씨하고는 어떻게 됩니까.
△김 총재=김현철씨가 할아버지 뻘이 되지요.
△김씨=그래요, 김현철씨가 나와는 같은 항렬인데요.
△김 총재=그럼 나에게도 할아버지뻘이 되게요. 집에 가서 한번 족보를 봐야겠읍니다.
△김씨=옛말에 사람 못난 게 항렬만 높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고향엘 가면 고손자 밑에 손자가 또 있읍니다.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속초 지구당 개편 대회에 참석하느라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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