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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권총강도는 전과있는 숙질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은행 권총강도사건의 범인은 범행에 사용된 불법 영업자가용승용차 주인 이삼낭(35·전과2범·광주시양림동110의5)과 이의 조카 김영배(25·전과1범·광주시쌍촌동5통7반)등 2명으로 이중 김은 사건발생 34시간만인 13일하오11시쯤 광주시계림l동 대성여관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또 김의 자백에 따라 이의 친척인 박모씨가 경영하는 미용실(양림동)안방에서 이가 범행에 쏜 45구경 권총 1경, 실탄 2발. 현금2백91만2천5백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가 전북고창에사는 이모집으로 달아났다는 김의 진술에 따라 형사대를 급파했다.

<검거경위>
범인 검거의 결정적 단서는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이었다.
범인 이와 김은 범행전인 12일 상오10시30분부터 농성동지점 사건현장부근에 이의 소유인 승용차(전남1가2961호)를 대기시켰다.
이때 농성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0·여)가 이 승용차의 색깔(녹색)이 자기 승용차와 같아 자기차인줄 알고 가다보니 모르는 청년이 앉아있어 「넘버」판을 확인, 번호를 외어 사건후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뒤 4시간만에 이승용차는 3㎞ 떨어진 광주시호남동 서광주세무서 앞길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유기장소가 평소 범인 이가 차를 세워둔 곳이라는 점과 ▲이차의 차량등록대장상의 차주인 최모씨(광산군비아면) 가 『지난해 12월 이에게 팔았다』는 사실이 일치돼 이가 이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의 소재수사와 이의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때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것이 이의 조카인 김영배.
김은 절도 전과자로서 평소 일정한 직업없이 떠돌아 다녔으며 김이 사건발생 2∼3일전 애인 임모양(19·광주시C다방종업원)과 함께 농성동지점옆 복래다방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을 수배했다.
경찰은 당일인 12일 밤부터 광주시내 숙박업소에 대한 거색을 강화, 13일밤 계림1동대성여관에 숨어있던 김을 체포했다.

<범행경위>
사건당일인 12일낮12시40분쯤 차를타고 은행에 도착한 범인들은 차를 20m쯤 떨어진 옆골목에 세워놓고 약5분동안 주위를 살폈다. 마침 은행마감시간을 15분가량 앞두고있어 내부가 조용한것을 확인한 범인 이는 흰보자기로 얼굴을 가리고 김은 차양이없는 흰털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은행정문으로 들어갔다.
복면한 이는 문을 들어서면서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움직이면 죽인다. 모두 책장밑으로 엎드려라』고 소리친뒤 천장가운데를 향해 공포1발을 쏘았다.
총탄은 「시멘트」천장에서 퉁겨 수납창구에 있던 화분을 뚫고 박혔다.
놀란 은행직원들과 고객들은 범인의 지시대로 그자리에 엎드려 벌벌 떨고만 있었다.
이는 곧 1m30㎝ 높이의 저축담당창구에 올라섰다가 사무실안쪽으로 뛰어내려 접수창구 맨으른쪽에 있는 출납담당 임선자양(22)자리로 뛰어갔다.
이는 임양의 필제책장서랍을 뒤져 1만원권·5천원권등 헌돈뭉치 5백45만6천원을 꺼내 미리 준비한 자루에 돈을 쓸어담고 다시 창구를 뛰어넘어 김과함께 들어왔던 출입문으로 뛰쳐나갔다.

<범행동기>
검거된 김은 경찰에서 돈이 아쉬워 외삼촌 이의 제의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김에 따르면 이는 지난1월 폭행으로 입건돼 1백만원을 주고 합의하면서 50만원의 빚을 졌고 최근 자가용영업행위마저 신통치않아 돈에 쪼들렸다. 김은 또 애인임모양의 동거비등 돈이 아쉬워 『한탕하자』는 외삼촌의 범행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삼낭은 전쟁고아|범인주변>
범인 이삼낭(35·일명 동진·광주시양림동110의5)은 6·25때 부모와 형제등 온가족을 잃은 전쟁고아.
어린시절을 전남장성에 있는 고아원 귀계원에서 보낸 이는 장성J국교와 광주P중학교를 졸업했다.
66년 육군병장으로 제대한 이는 광주·대전·장성·영광등을 약행상·자가용영업행위 등으로 전전했으며 도박·폭력전과 2범.
검거된 범인 김영배는 어머니가 있는 대전에서「택시」운전을 하다 지난2월 광주에 내려와 주범인 외삼촌 이삼낭의 자가용운전사로 일해왔다. 김은 고향인 전남령암군령암읍 Y종합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운전을 배워 대전에서 4년동안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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