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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노하우…사과껍질로 냄비 닦고, 수박껍질로 얼굴 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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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에게 음식물쓰레기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조금만 방치해도 악취를 풍기고 벌레가 꼬인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28%는 음식물쓰레기다.

그중 60% 이상이 가정에서 배출된다.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현명하게 줄이고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유통·조리 때 나오는 찌꺼기(57%), 먹고 남긴 음식물(30%), 보관하다 폐기하는 식재료(9%) 순으로 많다. 애초에 최소한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제대로 보관하며 적정량을 조리하는 것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최선책이다.

계량기구로 적정량 조리

우선 장을 볼 때는 일주일 단위로 메뉴를 정해 식재료를 구매하는 게 좋다.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식재료를 미리 확인하고 필요한 품목만 사도록 한다. 조리 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려면 가급적 깔끔히 손질됐거나 반가공된 제품을 선택한다.

 냉장고 보관에도 노하우가 있다. 과일은 씻지 않은 채로 개별포장해서 보관해야 신선도가 오래 지속된다. 채소는 뉘어 보관하면 쉽게 무를 수 있으므로 세워놓거나 신문지에 싼 후 보관한다. 곡식은 페트병에 담아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식재료를 냉동보관할 때는 한끼 분량으로 나눠서 보관한다. 필요한 인원수만큼 조리할 수 있어 음식물 낭비를 줄인다.

냉장고 안에 어떤 음식이 남아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식재료는 가급적 투명 용기에 보관한다. 식품명과 구입날짜를 표기해두면 음식이 상하기 전에 먹을 수 있다. 평소 보관 중인 식품목록을 작성해 냉장고 문에 붙여두면 편리하다.

조리할 땐 가족 식사량을 고려해 정량만 만든다. 계량기구를 사용하면 적정량을 조리할 수 있다. 국물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멸치·새우·다시마 등은 믹서기에 갈아 분말로 사용한다.

남은 부침개·나물로 피자 만들어

남은 식재료는 무조건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은 부침개·나물로 피자를 만들거나, 잡채를 넣어 유부전골을 만드는 식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채소·과일 등의 껍질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양파껍질은 육수 낼 때 사용하면 깊은맛이 나고, 파뿌리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달여먹으면 좋다. 달걀껍데기는 화분에 넣어두면 산성화된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식물을 싱싱하고 튼튼하게 만든다.

사과껍질은 천연세제 효과가 있다. 타서 검게 그을린 냄비에 물과 사과껍질을 넣고 10~20분간 끓이면 쉽게 닦인다. 바나나껍질은 가죽광택제로 활용해보자. 천연가죽의 핸드백·신발·의류 등을 바나나껍질 안쪽의 미끈한 면으로 문지른 다음 마른 천으로 닦아내면 더러움이 제거되고 가죽의 광택이 살아난다. 수분이 많고 과당·포도당이 함유된 수박껍질은 지친 피부에 탄력을 준다. 강판에 간 뒤 레몬즙과 꿀, 밀가루 반 스푼을 넣고 섞어 얼굴에 올리면 천연수분팩이 된다. 오렌지·귤껍질은 빨래를 삶을 때 함께 넣으면 흰옷을 더욱 하얗게 만든다.

사용 간편한 음식물처리기 인기

음식물쓰레기의 80%는 수분이다. 수분을 빼면 그만큼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찌개처럼 국물이 많은 음식은 국물을 하수구에 버리고 남은 찌꺼기만 헌 신문에 싸서 꼭 짠 뒤 버린다. 양파망·체반을 이용해 1차적으로 물기를 뺀 후 배출하면 쓰레기양은 물론 냄새도 줄어든다. 과일껍질은 볕이 드는 곳에 신문지를 깔아 말린다. 과일향이 퍼져 집안이 향긋해진다.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면 좀 더 간편하다. 최근 주부들이 선호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종류는 건조식·냉장(냉동)식·미생물식·분쇄식 등이 있다. 종류에 따라 음식물쓰레기가 50~80% 가량 줄어든다. 손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만질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쾌적하다. 음식물처리기를 선택할 때는 소음이 없고 전기 절감 효과도 뛰어난지 확인한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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