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3)|김재호(가톨릭의대성모병원·안과(6)|사팔 눈은 6세 이전에 고치도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시가 있는 눈을 우리말론 사팔눈이라고 하는데 대개 유전성이다.
사시는 그 편위된 방향애 따라 내사시·외사시·상사시· 하사시· 회선시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또 언제나 항상 사팔눈이 되어 있으면 현성사시, 이와는 달리 보통 때엔 정상처럼 보이지만 안과검사로 찾아내는 잠복성사시 (일명 사위)도 있다. 이런 잠복성 사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현성사시로 발전된다.
이때 간헐적으로 사시가 잠깐씩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간헐성 사시라고 한다.
어린아이에 있어서 한눈이 일단 사시가 되면 처음엔 한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소위 복시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런 불편은 억제 작용 때문에 쉬 없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시가 있는 눈은 시력발육이 억제되어 결국 사시성 약시가 된다.
이런 약시는 일찍 발견하여 예방해 주어야 하며 이단 시기를 놓쳐 약시로 굳어버리면 차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아무리 교정해도 정상시력을 찾을 수 없다.
약시는 정도에 따라 경도(시력0·8∼0·3) 중증도(0·3∼0·1) 강도약시(0·1이하)로 구분하며 양안의 융합기능이 완성되는 6세 이전에 가급적 사시 교정을 해 주라는 권고는 이러한 약시를 예방하고 양안시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특히 원시나 근시 때문에 오는 굴절성 사시는 교정안경의 착용으로 쉽게 교정되지만 그렇지 않은 예에선 수술로써 교정하게 된다.
사시교정의 목적은 양안기능의 회복과 외관상 두 눈의 위치를 똑바로 해주어 어린이들의 열등의식을 없애주기 위함이다.
사시가 있을땐 속히 안과의 진찰을 받아 정상의 눈을 가리는 차안법 치료를 받기도 하고 수술전후에 시기능 교정치료를 받아야한다.
가끔 『우리집 애의 눈동자가 이상하다』 『꼭 사팔눈처럼 보인다』고 하면서 눈 검사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는 진짜 사팔눈이 아닌 가짜 사팔(위사시)인 때도 있다. 특히 동양 어린이들은 눈이 작고 콧등 위가 낮고 넓어서 눈의 안쪽 흰자위가 여기에 가려서 잘 안보이게 된다. 마치 내사연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어른들에겐 어린이들의 사시와는 구별되는 소위 마비성 사시가 가끔 나타나기도 한다. 뇌혈관 순환자애·뇌염·뇌막염· 당뇨병· 외상· 뇌종양 등 때문에 외안근을 지배하는 신경이 마비되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자각증상으론 역시 복시 현상이 오는데, 안구운동장애 때문에 보려는 방향에 따라서 복시현상이 커지거나 작아지기도 한다. 환자는 복시현상을 최소한으로 감소시키려고 머리를 어깨쪽으로 또는 앞, 뒤로 기울이고 보려고 애쓰는데 이 때문에 두통과 안정피로·어지러움 및 정위오인 형상 등이 함께 나타나 피로움을 더해준다.
마비성 사시의 치료는 첫째 원인치료가 우선이며 사시는 원인제거 후 6개월 이상 지나도 회복이 안될 때에만 고려하게 된다.(다음은 서울대의대 강석영 교수의 알래르기가 연재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