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대의의 모범 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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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일 상오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열린 현곡 양일동 통일당 총재의 사회장에는 윤보선 전대통령을 비롯,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씨 등 각계인사 3천 여명이 참석하여 고인을 추모.
김영삼 장례집행 위원장은 개식사에서『선생은 정치일선에는 몇 분 남지 않은 항일시대의 마지막 지도자로 반공·반 독재 투쟁에 몸바쳐온 전형적인 의지의 투사였다』면서『정치 행로에서 융통성을 두지 않는 고집스런 정치인이었으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정치의 대의를 저버리지 않는 모범을 우리에게 남겼다』고 했다.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조사에서『현곡 선생은 이 나라 사회에서 정치지도자로서의 탁월하신 지도역량을 발휘하셨다』, 김대중 씨는『선생은 정치지도자로서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매력에 넘쳐 70고령인데도 언제나 청년 같은 인상을 풍겨 불가사의하게 여겨졌다』고했다.
장례식장의 내빈석에 김 공화 총재와 김대중 씨는 나란히 옆 좌석에 앉았으나 악수만 나누었을 뿐 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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