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남침하면 한-미-일 공동방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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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미 국방성은 앞으로 세계각지에서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한 5개 방위계획을 마련, 그 세부지침을 각 군에 시달했으며 한반도에서 북괴군이 남침할 경우 효율적이고도 즉각적인 한국방위를 위해서 한국·일본을 포함한 다른 태평양동맹국과의 공동방위를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권위 있는 군사주간지인 『항공· 우주기술』지는 최근호에서 오는 82회계 연도부터 86회계 연도까지 5년 간의 미 국방 예산지침 속에 이 같은 방침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성은 동북「아시아」방위를 위해서는 일본과의 제휴뿐만 아니라 중공과도 이와 유사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성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 같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 그러나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전쟁 때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미국과 중공이 공동군사작전을 구상한다는 자체가 「대단한 사태변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잡지는 『북한이 남침할 경우 미국은 「아시아」와 태평양에 배치된 미군을 즉각 동원, 한국방위에 나설 것』이며 『미국은 한반도 개전초기에 즉각 미 전술 공군비행단· 기계화부대, 그리고 기갑지상전투부대 등을 대폭 증강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일단 유사시에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공륜능력은 증강될 것이고 한국의 민간항공기도 이 공수작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과 일본의 병력과 자원이 사용된다』 고 말했다.
미 국방성은 또 앞으로의 미국 군사력 증강방안 속에는 전략핵무기를 증강하고 NATO군의 임전태세를 강화하며 기동 타격대와 전략공군의 기동력을 강화하는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미 국방성의 이와 같은 전쟁지침은 극동에서 뿐 만 아니라「유럽」에서의 대소전을 포함한 세계 각 지역의 모든 전쟁에 대비한 장기적인 세부지침이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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